제주일보 등 언론4사 초청 녹색당 부순정 제주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
환경수용력 고려해 항공편 축소.관광객 수 조절
국제자유도시 폐기.JDC 역할 재정립 필요 강조
녹색당 부순정 제주도지사선거 후보는 기후위기 앞에 도민들의 삶을 지키고 제주의 환경수용력이 한계에 달한 만큼 개발위주의 정책을 멈추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일보와 제주MBC, 제주CBS, 제주의소리 등 언론4사 공동기획으로 ‘녹색당 부순정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초청 토론회가 14일 제주MBC 공개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부 후보를 비롯해 패널로 언론4사 선거보도 자문단인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와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 박형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참여했다. 진행은 조인호 제주MBC 기자가 맡았다.
토론회를 시작하며 자신을 표현하는 키워드로 “부순정은 제주의 꿀벌이다”라고 말한 부 후보는 “꿀벌만큼 부지런하지는 못하고, 얼마 전 제주의 꿀벌들이 4억마리가 한순간에 실종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말한다”며 기후위기 문제를 언급했다.
부 후보는 “제주에서 사라지는 것은 비단 꿀벌만은 아니다. 해녀들이 물에 들어가도 해산물을 건지지 못한지가 오래됐다. 갑작스런 가뭄이나 홍수, 태풍 등 기후위기로 농민들과 어민들이 생계를 이어가기 어렵다”며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제주의 난개발 문제와 관련해 “제주도는 여전히 개발일변도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 개발위주의 도정 정책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예전에는 개발을 하면 자연스럽게 발전을 했다. 그러나 제주가 개발을 통해 얻은 게 발전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부 후보는 “환경이나 도민의 삶의 질 문제, 쓰레기·하수·교통·지하수 문제 등 현실적인 조건에서 앞으로 개발이 더 이뤄질 경우, 특히 제2공항을 하나 더 건설했을 때 제주의 환경수용력이 지켜질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 후보는 환경수용력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방법으로 항공편수 조절을 통한 관광객 수 조절 필요성을 언급했다. “섬이라는 조건 때문에 항공편수를 줄여 관광객을 조절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부 후보는 제2공항 및 현 공항 확장과 관련해 “기존 관광객 1500만명에서 더 많은 관광객을 받기 위해 확장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제주는 섬이라는 한계가 있고, 국토부 공무원의 말처럼 제2공항을 통해 4000만~5000만까지 관광객이 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안전의 문제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부 후보는 ‘국제자유도시’는 더 이상 제주의 미래비전과 맞지 않다며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관련해 “JDC는 중산간 지역에 대규모 토지를 매입해 투자자들에게 쉽게 제공해 개발을 해왔고, 그 후폭풍은 도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역할 재정립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외에 부 후보는 기득권 정치타파와 관련해 “소수정당이 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렵다”며 “제왕적 도지사를 타파하기 위해 제대로 된 견제가 필요한데 기득권 양당 위주의 구성으로는 제주의 현안을 해결할 수 없었다. 제주도의회에서 진보 도의원 그룹이 만들어지면 제주의 정치가 이렇게까지 후퇴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다양한 소수정당의 목소리가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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