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 벚꽃, 유채꽃, 고사리, 청보리 등 선정
제주관광공사가 ‘2022년 봄,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어서오세요, 제주의 봄입니다’라는 주제로 관광지, 자연, 축제,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22년 봄,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7일 공개했다.
제주 관광 추선 10선에는 ▲들불축제 ▲벚꽃 ▲유채꽃 ▲고사리 ▲가파도 청보리 등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철쭉 ▲참꽃 ▲귤꽃 ▲혼인지 수국 ▲자리돔 등도 이름을 올렸다.
▲들불축제
새별오름에서 개최되는 제주 들불축제는 오름에 불을 놓아 밤하늘을 붉게 수놓는다. 커다란 오름을 따라 일렁이는 붉은 불꽃, 과거의 나쁜 것들을 모두 태우고 새로운 상생을 맞이하는 시간.
올해로 24회를 맞이하는 들불축제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약을 통해 드라이브인 행사로 진행된다. 올해는 시민 참여 확대를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축제도 개최한다.
▲벚꽃
발그레한 볼처럼 분홍빛으로 물든 벚꽃은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며 꽃망울을 터트린다. 제주의 3월은 만개한 벚꽃이 완연한 봄의 시작을 알린다.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벚꽃 명소는 제주도민도 즐겨 찾는 전농로이다. 양쪽 도로변을 따라 왕벚꽃나무가 길게 늘어서 벚꽃 터널을 따라 봄비처럼 살랑이며 떨어지는 모습을 감상하면서 SNS 인생사진을 남기기 좋다.
전농로 끝자락에 위치한 삼성혈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장 바쁜 벚꽃시즌을 보낸다. 봄의 기운과 함께 젊음의 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제주대학교 벚꽃길과 캠퍼스도 빼놓을 수 없는 벚꽃 여행지이다.
▲유채꽃
제주 곳곳 가장 먼저 피어난 샛노란 유채꽃이 꽃말처럼 쾌활하게 제주의 봄을 알린다.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 존재감을 뽐내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에머랄드빛 바다 빛에 유채꽃 노란 물결이 맞닿아 진귀한 풍경을 자아내는 함덕 서우봉, 유채꽃과 벚꽃의 향연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녹산로, 계곡 사이사이 흩날리는 유채꽃과 벚꽃의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엉덩물 계곡, 웅장한 산방산과 겹겹이 시간이 만들어낸 용머리 해안 등 제주 유채꽃 명소는 이번 봄 다 돌아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고사리
제주에서 고사리는 봄을 알리는 식재료다. 4월이 오면 본격적인 고사리 시즌이 시작된다. 한라산 자락의 들판, 오름, 곶자왈 등지에서 자라는 제주의 ‘먹고사리’는 다 자란 잎이 아니고 끝부분이 둥글게 말려 있는 어린 고사리이다. 특히 비가 내리고 그친 새벽, 비를 흠뻑 맞은 고사리는 하루 만에 키가 쑥쑥 크고 통통해진다. 고소한 고사리 나물볶음, 노릇한 제주 흑돼지와 같이 구워내는 고사리, 수육과 고사리를 넣고 푹 끓여 낸 육개장 등 제주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고사리를 즐긴다.
▲가파도 청보리
제주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섬 가파도. 추운 겨울을 이겨낸 청보리가 바다 위로 초록빛 물결을 일으키며 봄을 알린다.
언제 와도 좋지만 청보리가 파랗게 올라올 때면 가파도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평탄한 지형으로 섬 둘레를 꼬닥꼬닥 걸어 한 바퀴를 도는데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5㎞ 남짓한 거리를 두 발로 걸어도 좋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봄 내음과 함께 하는 자전거 여행도 놓치면 아쉽다.
▲철쭉
제주 방언으로 ‘돌들이 널려있는 벌판’이라는 뜻의 ‘선작지왓’은 해발 1600m의 높은 곳에 자리잡은 평평한 지역이다. 바람이 세다 보니 나무가 자랄 수 없다. 한라산에서 철쭉이 가장 많이 피어 있는 곳이다. 200여 m의 장엄한 병풍바위와 오백개의 작은 암봉 앞에 펼쳐진 철쭉의 향연을 마주하기 위해서는 한라산 영실 코스를 오르는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신록이 우거진 계절 조릿대 사이로 얼굴을 내민 철쭉이 봄맞이 산행을 온 이들에게 땀의 보상을 안긴다.
▲참꽃
한라산이 자생지인 참꽃나무는 진달래 무리에 속하는 나무로 아름다운 꽃 모양과 화려한 색상으로 제주도민의 사랑을 받는 꽃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그 모습이 제주도민의 삶과 닮았다 해 제주를 상징하는 꽃으로 지정돼 있다. 한라생태숲 초입에는 참꽃나무 숲길이 조성돼 있다. 5월의 따스한 봄볕 아래 참꽃나무를 배경으로 제주의 봄을 만끽해 보자. 화려하게 진한 분홍빛을 뽐내며 부드러운 연둣빛을 내뿜는 한라생태숲의 5월이 여행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귤꽃
제주 마을 길 짙은 돌담 넘어 봄으로부터 향긋한 향이 날아든다. 아카시아 향과 닮은 달달한 하얀 귤꽃의 향기가 제주 봄의 끝자락에 매력을 더한다. 5월이면 감귤밭이 있는 귤꽃 카페에는 봄을 즐기기 좋은 감성 포토존들로 꾸며진다. 초록빛 짙은 감귤나무 사이사이 조그맣게 피어난 하얀 귤꽃이 뿜어내는 향기에 흠뻑 취해 오월의 피크닉을 즐겨보자.
▲혼인지 수국
삼성혈에서 태어난 제주의 시조 고, 양, 부 삼신인이 바다 건너온 공주와 혼인식을 올린 전설을 품은 혼인지. 5월이면 수국을 찾아온 여행객들로 가장 인기가 많은 혼인지이다. 탐스럽게 피어난 수국이 제주의 초여름을 알리며 화사한 꽃세상을 선사한다. 제주의 전통가옥을 배경으로 좁은 길 양옆으로 펼쳐진 수국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연인들의 사랑을 약속하기에 더없이 좋은 이곳 혼인지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수국의 꽃말은 아이러니하게도 ‘변심’이다. 수국은 땅의 성질에 따라 꽃의 색이 변한다. 산성 토양에서는 푸른색, 중성 토양이면 흰색,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붉은색이 강하다. 해에 따라 다른 색 꽃이 피기도 하니 올해는 어떤 색의 꽃이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설레는 마음으로 혼인지를 찾아가 보자.
▲자리돔
봄이 무르익는 5월, 예부터 제주 사람들은 보리가 익어갈 때 산란기에 접어든 알이 밴 자리돔이 가장 맛이 좋다고 했다.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일품이라 밥 한 사발을 거뜬히 비워낸다. 자리구이는 비늘도 벗기지 않고 굵은 소금을 뿌려 석쇠에 얹어 구워 머리부터 통째로 씹어 먹는다.
자리물회는 제주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잘게 토막 낸 자리를 식초에 버무린 날된장을 무친 다음, 제피 잎을 넣어 먹는다. 제주 어느 곳에서나 맛볼 수 있지만 자리하면 서귀포 보목포구와 모슬포가 특히 유명하다. 5월말이면 이 지역에서는 자리돔 축제가 열린다. 보목리는 바다가 잔잔하여 뼈와 가시가 연하여 물회로 먹기 좋고, 모슬포 바다는 거칠고 센 조류로 자리구이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2022년 봄,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은 제주 관광 정보 사이트(www.visitjeju.net)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을 보낸 이들에게 봄시즌 제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계절별로 제주의 참모습을 담은 제주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해 제주의 다양한 매력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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