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광업계
김병섭 이사 “코로나19로 중저가 호텔 큰 타격…대책 시급”
양세원 대표 “단체관광 시장 활성화 위한 인센티브 마련 필요”
하승우 대표 “여행업계 고사 위기…손해 충분한 보상 있어야”
홍종훈 대표 “자금 지원 일부 편중…업계 특성 고려해달라”
“버틸 때까지 버텼습니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한 세심한 정책이 절실합니다.”
제주 외국인 관광 시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점 휴업’ 상황이다.
또 사적모임 인원 제한으로 패키지 관광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단체관광객이 감소하고 있어 관련 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제주연구원이 2020년 제주지역 관광 수입을 추산한 결과 3조98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조3660억원보다 45.9% 감소한 것이다.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만난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관광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와 함께 이번 대선에서는 관광 관련 공약이 실종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병섭 제주팔레스관광호텔 이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저가 호텔을 중점 육성했지만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외국인의 발길이 끊겼다”며 “이로 인해 중저가 호텔이 팔리고 영업을 중단하는 등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을 정도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 관광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제주 제2공항이 조속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세원 수눌음 쇼핑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적모임이 제한되는 등 단체관광시장이 침체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하지만 행정에서는 관광 트렌드가 개별관광으로 변했다고만 얘기한다. 관광 시장이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대표는 “서로 자율 경쟁할 수 있도록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제주 관광의 한 축을 담당하는 단체관광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승우 ㈜제주토박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여행업 기반이 완전히 붕괴됐다”며 “특히 단체관광 시장의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가이드(관광통역안내사)들은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돼 단체관광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가이드가 부족해 제대로 된 프로그램 운영이 힘든 실정이다. 이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또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외국 관광객 모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여행업계가 고사 직전의 위기에 처했지만 정부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여행업계가 입은 손해액을 조사하고 이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종훈 제주공룡랜드 대표는 “관광정책 자금 지원이 일부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며 ”대출로 근근이 버티다 관광진흥기금을 통해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막상 담보가 없다며 대출을 받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특히 관광지의 경우 기념품 판매, 매표 등에서 대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재택근무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아 유급 휴직을 보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으로 업계 특성을 고려한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홍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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