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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과 오름)한라산 조망권과 편안한 산책로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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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2. 3. 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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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미오름(제주시 봉개동)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안세미오름.

이 오름의 기슭에 쌀을 이는 데 쓰이는 조리같이 생긴 샘이 있어 조리세미오름이라 불렸다.

또한 조선시대 유학자인 명도암(明道菴) 김진용(金晉龍)의 은거지가 있어서 이 지역이 명도암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이 지역에 서 있는 오름 역시 명도오름 또는 명도악으로도 불린다.

안세미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주위 전경. 오름 정상에 오르면 주위의 크고 작은 오름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안세미오름은 조래천(鳥來川-깊은 산속에 새들이 찾아와서 물을 마시는 샘)으로도 불리는 샘물의 안쪽에 있어 안세미오름, 바로 인접한 또 다른 오름은 샘물의 바깥쪽에 있어 밧세미오름으로 불린다.

안세미오름을 가기 위해서는 우선 번영로에서 절물자연휴양림 방향으로 가야 한다.

명도암마을회관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산체가 보이는데 두 갈래길에서 오른쪽 도로로 진입한 후 한 사찰 건물을 지나 우회전해서 더 진입하면 안세미오름과 밧세미오름 사이에 도달한다.

양쪽으로 오름 표지판이 서 있다.

오른쪽 오름이 안세미 오름, 왼쪽 오름이 밧세미오름이다.

 

안세미오름을 향한 첫 발걸음부터 산책로 매트가 잘 조성돼 있다.

안세미오름은 표고 396.4m, 비고 91m에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오름으로 결코 작지 않은 오름이다.

삼나무와 소나무가 주를 이루는 인공림이고 북쪽 비탈은 팽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자연림으로 구성돼 있다.

초입부터 정상까지의 탐방로가 ‘지그재그’ 형태로 조성돼 있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정상을 밟을 수 있다.

아마 탐방객들이나 인근 지역주민들이 보다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고려해서 탐방로를 조성한 것으로 짐작된다.

비고 91m의 오름치고는 그리 어렵지 않게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까지 가는 곳곳에 벤치와 평상이 놓여 있어 쉬엄쉬엄 오르기도 좋다.

정상에 서니 한라산이 ‘와락’하고 내 품 안으로 달려온다.

한라산 백록담에서 봉개동으로 이어지는 드넓은 제주지역의 절경과 크고 작은 오름군(群)을 내 두 팔로 껴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어 고개를 돌리니 시선이 삼양 원당봉 너머 저 멀리 망망대해로 내달린다.

정상에서의 감흥을 뒤로하고 맞은편으로 하산한다. 하산 탐방로 역시 명품이다. 안세미오름이 내어주는 멋과 맛을 즐기며 하산하니 ‘조리세미오름’이라는 명칭의 유래가 된 샘이 보인다.

앙증맞은 모습이 참 정겹다. ‘음용 불가’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한 모금쯤이야 어떠랴”하고 생각하며 컵에 물을 담아 마셨다. 폐부(肺腑)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과거 물이 귀했던 이 중산간지역에 이 샘물은 신이 내린 큰 선물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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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한라산 조망권과 편안한 산책로 일품 - 제주일보

제주시 봉개동에 있는 안세미오름.이 오름의 기슭에 쌀을 이는 데 쓰이는 조리같이 생긴 샘이 있어 조리세미오름이라 불렸다. 또한 조선시대 유학자인 명도암(明道菴) 김진용(金晉龍)의 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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