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자영업자
이숙희씨 “코로나19로 손님 없어…경제 활성화 노력해달라”
강재영씨 “재난지원금 큰 도움 안 돼…자영업 활성화 기틀 필요”
신애복씨 “상권 죽고 폐업도 어려워…정부 많은 고민해야”
“우리가 이거 해줘라, 저거 해줘라 할 때는 이미 지났다. 밑바닥까지 간 지역경제를 어떻게 살릴지 정부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매출 하락은 기본이고, 인건비와 임대료에, 이제는 공과금마저 제때 내지 못 하는 자영업자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3월 9일)를 앞두고 만난 자영업자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 죽는다”며 “무너진 경제를 다시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반드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시 삼도1동에서 동태탕과 국밥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숙희씨(51)는 “개업한 지 3개월 만에 코로나 사태가 터져버렸다. 매출 감소는 말할 것도 없고, 아예 손님 자체가 싹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기름값이 비싸서 보일러도 틀지 못하고 있다. 물가 역시 비싸고,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을 온몸으로 여실히 느끼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2년간 진 빚만 3000만원이 넘는다고 했다.
이씨는 “영업시간과 사적 모임 인원이 제한된 후로는 거리에 사람이 없다. 지역상권이 다 죽었다”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란 건 알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을 두고 있는 가게 업주들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속 빚을 떠안아야 하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새 정부는 자영업자들이 숨통을 틀 수 있도록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제주시 용담2동에서 순대국밥과 몸국 전문점을 운영하는 강재영(55)씨는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자영업 특성상 누구를 탓할 수는 없겠지만, 가스비와 전기비에, 인건비까지 오르니 운영이 많이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하소연했다.
강씨는 “정부는 임금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자영업자들에게는 매우 큰 부담”이라며 “영업 손실 보상을 위한 재난지원금 등은 자영업자들에게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어 “정부는 곧바로 고기를 내줄 것이 아니라, 자영업이 활성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낚싯대와 바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주시 연동 등에서 의류업과 숙박업을 운영했다가 현재는 휴업 중이라는 신애복씨(67)는 “정부가 코로나 이후 자영업자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해 결국 많은 자영업자가 죽게 생겼다”며 “어떻게 해야 자영업자들을 살릴 수 있는지 연구를 하지 않아 이 같은 사태를 맞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씨는 “현재 신제주 상권은 한집 걸러 한집이 문을 닫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라며 “임대를 내놔도 나가지 않고, 정부 대출을 받으면 갚기 전까지 폐업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가 이거 해줘라, 저거 해줘라 할 수 있는 때는 이미 지났다”며 “새 정부는 어떻게 하면 밑바닥까지 내려앉은 경제를 살릴지부터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진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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