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혈액 보유량 6.7일분…적정 수준 미달
개인·단체 헌혈자 모두 줄어…전국 공통 문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제주지역에서도 나흘째 하루 1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도내 혈액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1일 본지가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에 확인한 결과 도내 혈액 보유량은 이날 오전 0시 기준 6.7일분이고 혈액형별로는 O형 5.1일분, A·B형 각 6.5일분, AB형 12.6일분이다.
보건복지부는 최소 5일분의 혈액을 보유해야 환자들에게 원활하게 보급할 수 있는 ‘적정’ 단계로 정의하고 있다. 5일분 아래로 떨어지면 ‘관심’ 단계, 3일분 미만은 ‘주의’ 단계, 2일분 미만은 ‘경계’ 단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로 구분한다.
하지만 제주는 섬지역 특성을 고려해 7~9일분 이상을 적정 보유량으로 본다. 현재 도내 혈액 보유량은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지 도내 헌혈센터 방문자도 주춤하는 추세라고 제주혈액원은 밝혔다.
실제 전국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2월 20일까지 도내 개인·단체 헌혈자는 모두 870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9084명)보다 382명 줄었다.
더욱이 제주지역에서도 오미크론 유행이 번진 올해 1월부터 2월 20일까지 도내 개인·단체 헌혈자는 5074명으로, 전년 동기(5868명) 대비 794명 줄며 감소 폭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 같은 혈액 부족 문제는 전국 공통적인 사안이다. 21일 오전 0시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은 적정 단계에 미달하는 3.7일분으로 나타났다. 혈액형별로 보면 O형은 3.0일분, AB형은 3.7일분, A형은 3.8일분, B형은 4.4일분으로 모두 5일분을 밑돌고 있다.
제주혈액원은 도내 혈액 수급난 해소를 위해 각종 캠페인과 ABO프렌즈 행사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헌혈 참여율이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는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제주혈액원 관계자는 “제주는 섬 특성상 혈액 수급이 악화하면 응급수술이나 대형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코로나19와 관련이 없고 헌혈 참여에 이상이 없는 도민은 가까운 헌혈의집이나 단체헌혈 현장에서 헌혈에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진유한 기자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9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