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성폭력 근절을 위해 제주경찰이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최근 여성폭력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지난달 초부터 시행 중인 ‘여성폭력 현장 대응력 강화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월 한 달간 민감대응시스템을 통해 성폭력 21건(주의 16건·위기 5건) ,데이트폭력 53건(주의 40건·위기 11건·심각 2건), 스토킹 19건(주의 11건·위기 7건·심각 1건), 가정폭력 79건(주의 32건·위기 40건·심각 7건)에 대해 단계별 행정·형사적 조치를 취했다.
실제 사례를 보면 가해자 A씨(43)는 연인 관계였던 피해자 B씨(47)가 만나지 않겠다고 하자 100차례 넘게 전화를 하고, B씨가 운영하는 가게에 찾아가 흉기를 든 채 “죽어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이 사건은 현장 종결될 뻔했지만, 민감대응시스템을 통해 경찰관들이 B씨와 만나는 과정에서 A씨가 다시 찾아온 것을 확인,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A씨 차량에서 범행을 위한 흉기가 발견됐고,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이후 구속했다.
제주경찰의 112 신고 대시 스토킹 잠정조치율은 59%로 전국(29%) 평균보다 2배 이상 높고, 가정폭력 긴급임시조치율도 10%로 전국 평균(1.8%)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성폭력 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한 치안 거버넌스 구축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
경찰은 행정당국이 주관하는 사업인 여성안전지킴이 세트와 여성 1인 사업장 비상벨 지원에 대해 다음 달 중순께부터 여성폭력 피해자에게 우선 지급하기로 제주도와 협의했다.
또한 유관기관과 함께 사건 발생 초기 적극적이고 정교한 가해자 상담·치료 프로그램 구축을 위한 논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폭력 추진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 점검하고 보완해 여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유한 기자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9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