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확진자 집계 기준 시간이 변경된데다 전일 확진자가 누락돼 다음 날 통계에 잡히지 않으면서 도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1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3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집계 기준 시간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자정(0시)부터 밤 12시까지(24시) 발생한 확진자를 집계해 다음날 오전 11시에 전일 확진자 숫자를 발표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집계 과정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집계 기준 시간을 전전날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로 변경했다.
예를 들어 16일 오전 11시 재난 문자 등을 통해 전달되는 확진자 숫자는 14일 오후 6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집계된 수치다.
이처럼 기준 시점이 달라졌는데도 제주도 방역당국은 이와 관련한 내용을 공지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확진자 통계를 공개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도는 집계 기준이 변경된 3일이 지난 16일 오전에야 집계 기준이 변경된 이유와 시간 등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더욱이 지난 15일에는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도내 발생한 확진자 일부가 질병관리청 관리 시스템에 누락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제주도가 지난 15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보건소 등을 통해 보고 받은 신규 확진자는 938명이었는데 질병청 시스템에는 14명이 누락돼 924명만 등록된 것이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 “제주도 자체 잠정 집계 결과에 따른 사전 발표된 내용이었다”며 “질병청 승인(오후 6시까지)이 이뤄진 확진자는 924명이다. 누락된 14명은 16일 신규 확진자로 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확진자 통계 현황이 하루 만에 바뀌면서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확산세가 가팔라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루 발생하는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설 경우 질병청 시스템의 과부하로 또 다시 신규 확진자가 누락될 가능성이 높아 통계에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집계 기준이 갑자기 바뀌어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확진자가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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