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트렌드로 자리 잡은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등이 제주국제공항 내 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에 따르면 JDC가 운영하는 지난해 제주공항 지정면세점의 매출액은 6037억원으로 전년 4485억원보다 34.6%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075억원보다는 18.9% 늘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주류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주류 매출은 1375억원으로 전년 736억원보다 86.8% 증가했다. 2019년 494억원보다는 3배 가까이(178.3%)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홈술과 혼술(혼자서 마시는 술) 문화의 영향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적 모임 인원이 제한, 회식과 모임이 줄면서 홈술·혼술을 즐기는 문화가 점차 정착했다.
여기에 억눌려 왔던 소비 심리가 보복 소비로 실현 되면서 위스키와 와인의 판매량이 늘었다.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주류 매출은 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억원보다 2배 이상(138%) 늘었다.
이와 함께 향수 매출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향수 매출액은 750억원으로 전년 442억 원보다 69.6%, 2019년 389억원보다 92.7% 각각 늘었다.
특히 고가 프리미엄 향수인 이른바 ‘니치 향수’가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 장기화와 보복 소비 심리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반면 화장품과 선글라스·액세서리 등 12개 품목의 판매량은 줄었다.
지난해 화장품 외 11개 품목 매출은 2849억원으로 전년 2396억원보다는 18.9% 증가했지만 2019년 3066억원보다 7% 감소했다.
화장품 판매가 감소한 건 마스크 착용으로 립스틱 등 색조 화장의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기 품목인 담배 매출액은 지난해 1063억원으로 전년 911억 원보다 16.6% 증가했지만 2019년 1126억원보다는 5.6% 감소했다.
JDC 관계자는 “주류와 담배는 2020년 4월부터 면세점 구매 한도(1회 600달러)에서 제외됐고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가정용 주류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이 확대됐다”며 ”개성표현의 수단으로 프리미엄 향수 구매층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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