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4일 “오는 새학기 모든 학교가 정상적으로 등교수업을 이어가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제주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3월 정상적으로 등교수업을 시작했고, 이후 원격수업을 반복하긴 했지만 그래도 2학기 학사일정까지 원만히 마무리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신체활동이 줄어들면서 비만과 정서 위기가 늘었는데, 지원 방안을 더욱 세밀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 한 명, 한 명의 기초학력 향상을 충실히 도모하겠다”며 “다문화, 탈북학생 등 ‘느린 학습자’를 원인별, 유형별로 맞춤 지원하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기후 위기에 대응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 착수하고, 지구 생태 시민 교육을 본격 확대하겠다”며 “특히 학교 현장이 자율성과 책무성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학교 기본운영비 편성 및 지원 구조’를 현장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새해 역점 추진사항을 제시했다.
또한 “2번의 임기 동안 표선고 IB(국제 바칼로레아) 월드스쿨 인증 등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성과들을 만들었다. 제주 교육복지는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IB 수업에서 학생들은 일상에서 얻은 궁금증을 스스로 해결한다. 스스로 질문과 답을 만들면서 삶의 주체로 성장한다”며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핵심도 ‘아이들의 주체적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IB가 만드는 긍정적 흐름을 일반 학교에도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평가와 수업이 보편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IB 학교와 제주형 혁신학교인 ‘다혼디 배움학교’, 일반 학교의 연계를 더욱 긴밀히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IB 학교 정착에서 중요한 건 교사 역량인 만큼 교사 전문성을 키우는 데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특히 “전국 유일 청렴도 13년 연속 1~2등급 유지 등 정책·행정의 믿음이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하며 “도민과 제주교육 가족, 아이들이 함께 이룬 성과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제주시 일반고 신설 과정에서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교육감은 “제주고 동문과는 지속해서 만나고 소통하며 입장을 공유하고 있다”며 “학교 신설을 원활하게 하려면 중앙투자심사(중투심사)를 안정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교육부와 논의하며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과정들을 고려할 때 중투심사를 7월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며 “중투심사를 받지 않고 학교를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나타날 다양한 변수와 상황에 대비하며 학교 신설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피력했다.
이 교육감은 서귀포 도시우회도로 공사 대응과 관련, “사업 예정지에는 유아체험관, 도서관, 외국어학습관, 학생문화원 등이 있다. 도로 사업으로 아이들 안전이 우려된다”며 “이번 사업도 안전의 관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서귀포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숙의형 공론화 과정을 통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제주도에 요청했지만, 수용이 잘 안 되고 있다”며 아쉬운 마음도 내비쳤다.
학교 급식소 내 음식물쓰레기 감량기로 인한 손가락 절단 사고가 잇따르는 것에 대해서는 “노동자들이 일하다 보면 익숙한 습관대로 행동하게 된다. 안전한 기계라면 습관적 행동에 대한 안전도 보장을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지금의 감량기는 안전한 기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량기 사용을 의무화한 조례가 개정되면 사용을 중지하도록 한 뒤 후속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육감은 지방선거 출마 의지도 내비쳤다. 이 교육감은 “기회가 있다면 도민과 함께 미래 교육으로 겸허히 걸어가고 싶다. 교육 분야에 있어서는 앞으로 3~4년이 가장 격변의 시기”라며 “정책의 연속성을 갖고 변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도민과 함께 미래 교육을 담대하게 열겠다”고 밝혔다.
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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