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제주공항 여객기 참사 1차 원인 '조류 충돌' 여파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제주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에서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31일 국토교통부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제2공항 건설의 사전 이행절차로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착수한다.
그동안 제기됐던 항공여객 수요, 입지 타당성, 숨골·용암동굴 등 5대 쟁점 중 조류 충돌에 따른 항공기 안전 문제는 지난해 환경부가 조건부 동의를 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도 제기됐다.
한국환경연구원(KEI)이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한 결과, 항공기 조류 충돌 위험은 제주국제공항보다 2.7~8.3배 높다고 예측했다.
제주 제2공항에서 8㎞ 떨어진 곳에는 도내 최대 철새 서식지인 하도 철새도래지가 있다. 이외 에 규모는 작지만 오조리와 종달리, 성산~남원 해안까지 모두 4곳이 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하도 철새도래지 습지와 해안 면적은 77만㎡로 오리류, 물떼새류, 도요새류, 기러기류 등 매년 30종에 3000~5000마리의 철새가 날아오고 있다.
한국환경연구원은 검토의견서에서 하도 철새도래지와 관련, 조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충돌 위험지역 설정에서 위험종과 중간 위험종, 낮은 위험종 분포지역을 종합해 관리대상지역(고강도~저강도)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항공기 충돌이 높은 조류 위험종이 제2공항 건설지와 주변지역에 분포해 공항 운영 시 지속적인 위험종과 서식지 퇴치 활동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환경연구원은 제2공항 건설 후 국민 안전을 위해 조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조류 퇴치 계획은 법정보호종과 철새도래지 보전과 서로 상충되면서 근본적으로 입지 적정성 문제가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일각에서 제기해왔던 철새도래지의 대체 서식지 조성은 부지 확보와 기존 서식지 생태계 파괴 등 문제로 난관이 예상된다.
제2공항 건설 반대 단체는 내년부터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된다면 그 과정에서 조류 서식지 및 이동 경로 훼손을 면밀히 분석해 구체적인 대체 서식지 조성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제주국제공항의 경우 6년간 총 92만6699편의 여객·화물기가 이·착륙했고, 같은 기간 조류충돌 사고는 119건 발생해 발생 비율은 0.013%다.
운항 횟수 대비 조류 충돌 발생 비율이 0.013%는 항공기 1만편이 오갈 때 조류 충돌이 13번 발생했다는 의미다.
한편, 국토부는 환경영향평가 용역사로 입지선정 타당성 용역에 참여했던 ㈜유신을 선정했다.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에서는 ‘제주도 환경영향평가 조례’를 준수하도록 했으며, 용역기간은 24개월로 사계절 환경영향조사는 12개월간 이뤄진다.
평가서 초안을 작성한 뒤 주민설명회 등 의견수렴을 거치고 협의 및 보완을 거쳐 24개월 뒤 최종 보고서가 나올 전망이다. 환경영향평가 전체 용역비는 총 57억600만원이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