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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키운 제주항공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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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4. 12. 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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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2005년 저비용항공 운영사로 애경그룹 선정해 투자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LCC 업계 1위 제주항공 입지 '흔들'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제주항공 여객기가 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모습. 제주일보 자료 사진

 

31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제주도와 애경그룹의 합작으로 2005년 설립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양대 항공사의 지속적인 요금 인상에 제주도민들이 반발하면서 대안으로 제주항공이 설립되면서 저가 항공시대가 열렸다.

김태환 지사 당시 항공사를 운영할 파트너로 굴지의 대기업을 제치고 애경그룹이 선정된 이유는 애경그룹 창업주 채몽인이 서귀포시 대정읍 출신인 점이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창업주 채몽인의 부친 채구석은 고종이 재임했던 구한말에 제주판관과 대정군수를 역임했다.

2005년 애경그룹이 150억원(75%), 제주도에서 50억원(25%)을 투자한 제주항공은 이듬해인 2006년 제주~김포 노선에 취항했다.

2009년 3월에는 인천~오사카 정기노선을 시작해 국제선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는 국내 LCC로는 첫 국제선 취항으로 기록됐다.

제주항공은 설립 11년 만인 201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항공 업체로는 아시아나항공 이후 16년만의 증시 입성이다. 국내 LCC 첫 상장사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제주항공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까지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정착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1조7240억원, 영업이익은 1698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올해 매출은 사상 최대인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많은 42대의 항공기를 보유했고 50개 도시, 85개 이상의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을 이용한 탑승객 수만 1230만명이다. 일평균 운항 편수는 217.5편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은 제주도민에게 성수기 15%, 비성수기 25% 할인에 이어 4·3희생 생존자는 50%, 유족에게 30% 할인 혜택을 제공해 도민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기업 경영을 해왔다.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참사로 설립 19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역대 최대 실적, 정통 저비용항공사(LCC)이자, 업계 1위 등 타이틀은 이번 대형 참사로 인해 성과와 의미들이 퇴색되고 있다.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이용 고객이 줄어드는 등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탑승객과 유가족에 깊은 애도의 말을 전한다”며 “사고 원인 불문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제주항공 지분 구조는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가 50.37%로 1대 주주다. 국민연금공단은 7.84%로 2대 주주로 올랐다. 이어 애경자산관리가 3.22%, 제주특별자치도가 3.18%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