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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좌읍 세화리 '문화관광 명소'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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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4. 12. 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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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공모사업 세화지구 선정
4년간 총 272억원 투입...워케이션과 런케이션 구축

 

제주해녀 항일운동의 발상지인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가 문화관광 거점지역으로 변신한다.

23일 제주시에 따르면 하반기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구좌읍 세화지구가 선정됐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의 종합 구상도.

 

세화지구 도시재생사업은 세화리 63만4802㎡에 해녀와 자연경관 등 지역자원을 활용해 문화관광 명소를 조성하고 관광산업의 인지도를 높이게 된다.

사업 기간은 4년(2025~2028년)으로 국비 150억원·지방비 122억원 등 총 272억원이 투입된다.

주요 사업을 보면 마을 중심부에 로컬문화관광 거점공간인 ‘세화휴일센터’가 건립한다. 센터에는 로컬극장과 로컬푸드공간, 문화공간이 들어선다.

관광객을 위한 여행자센터도 들어서며, 방문객들에게 체류공간을 제공하는 로컬커뮤니티호텔도 짓는다.

제주해녀 항일운동을 테마로 한 마을 탐방길도 조성된다.

제주시는 세화지구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해양레저와 제주해녀축제 등 관광자원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호텔 운영과 로컬브랜드로 수익도 창출할 계획이다.

세화리는 도시재생사업 공모를 위해 지역주민과 함께 사업계획을 수립했고, 공청회와 도의회 의견청취를 거쳐 지난 9월 24일 공모에 신청했다.

세화리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의 종합 구상도의 주제는 ‘세화 해녀 숨비의 꿈 세화의 휴일, 더(加) 살아나는 로컬 문화관광 성지를 꿈꾸다’로 제시됐다.

이번 선정으로 제주시가 동부지역에 추진하는 워케이션과 런케이션 구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워케이션은 직장인들이 휴양지에서 일과 관광을 즐기는 근무제도이며, 런케이션은 학생과 퇴직자, 주부 등이 지역의 역사·문화를 배우고 여행을 하는 등 배움·휴식을 합친 새로운 트렌드다.

김형태 제주시 도시건설국장은 “구좌읍 세화리의 특화자원을 활용한 로컬 문화관광 명소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농어촌의 인구 유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화리에서는 그동안 마을 주도형 워케이션 특화사업인 ‘질그랭이센터’를 운영해왔고, 세화항 일원에서 플리마켓인 ‘모모장’을 열면서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편, 일제강점기인 1931년 해녀들은 세화리 장날을 맞춰 일제에 항거하는 시위를 벌였다. 해녀들은 감태와 전복을 어용조합인 해녀조합에서 강제로 싼 가격에 수매하자 생존권을 위해 거리로 나가 투쟁을 벌였다.

1931년 12월부터 1932년 1월까지 2개월 동안 지속된 제주해녀항쟁에는 1만7000여명이 참여했으며, 시위 횟수는 230회에 달했다. 시위를 주도한 해녀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은 6개월 동안 옥살이를 했다. 이들 말고도 일제에 검거돼 고초를 겪은 해녀는 100여명에 이르렀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