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주지역 노인 실태조사 결과 25일 발표
'노후준비 돼 있다' 비율 63.3%…월 소득 215만원
제주지역 노인들은 73세는 돼야 노인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고령사회연구센터는 ‘2024년 제주지역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도내 65세 이상 노인 600명을 대상으로 건강과 돌봄, 주거환경, 여가 및 경제 활동 등을 대면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 기준은 평균 73.2세로, 2020년 대비 1.4세 늘었다.
현재 일하는 노인 비율은 58.8%로 2020년(51.6%)보다 7.2%포인트 늘었고, 직종은 농업 비중이 감소한 반면, 단순 노무와 서비스 판매 종사자가 증가했다. 일하는 주된 이유는 생계비 마련이 가장 높았다.
노후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3%로, 2020년(32.2%)과 비교해 무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조사 대상의 월평균 소득은 215만5000원이었다.
더욱이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 노인층에서 건강, 영양 관리, 생활상 어려움 등 다양한 측면의 취약성이 두드러져 저소득층 노인에 대한 집중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 측면에서는 만성질환 보유 노인 비율이 70%로 2020년(86.3%) 대비 감소했고, 평균 만성질환 수도 1.88개로 2020년(2.53개)보다 줄었다. 우울증상을 가진 노인도 감소해 건강 수준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가생활의 경우 주된 장소로는 집(63.8%)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경로당(13.2%), 사교모임(5.3%), 종교기관(5.2%), 친구나 이웃의 집(4.5%) 순이었다.
여가활동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9점으로, 2020년(3.44점)보다 다소 하락했다.
교육 수준은 고졸 비율이 35.4%로 2020년(29.9%)보다 5.5%포인트 늘었고, 무학 비율은 14.5%로 2020년(20.8%) 대비 6.3%포인트 감소해 전반적인 교육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치매 관련 서비스, 돌봄 서비스, 노인 고용 일자리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이혜란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르신들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해 정책을 보완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4년 주기로 이뤄지는 제주지역 노인 실태조사는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맞춤형 노인복지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