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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전력망 안정 위해 '발전소 2곳' 더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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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4. 8. 7.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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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삼양동에, 동서발전 동복리에 150㎿급 발전시설 설치
태양광.풍력 날씨 따라 발전량 들쭉날쭉...늘어나는 전력수요 대비

 

제주지역 전력망 안정을 위해 2027년 말까지 발전소 2곳을 새로 건립한다.

한국중부발전이 제주시 삼양동에서 운영 중인 천연가스 복합발전소(1·2호기) 전경. 중부발전은 2027년 12월까지 이곳 유휴부지에 3호기 복합발전소를 신규로 건립한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수립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에 따르면 제주에 총 300㎿ 규모의 복합발전소가 2027년 12월 준공된다.

복합발전소는 제주시 삼양동에서 한국중부발전이 운영하는 제주발전본부(1·2호기) 인근 유휴부지에 150㎿급 3호기가 지어진다.

또 한국동서발전은 구좌읍 동복리 환경자원순환센터 인근 부지에 150㎿급 신규 복합발전소를 짓는다. 한국동서발전은 중부발전과 남부발전에 이어 제주에 처음 진출한다.

제주에 추가로 발전소를 건립하는 이유는 전력계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다.

지난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평균 비율은 9%이지만, 제주는 이보다 2배나 많은 18.2%를 차지했다.

문제는 태양광·풍력 발전량은 날씨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는 점이다. 전력은 수요와 공급이 시시각각 일치하지 않으면, 전압과 주파수가 순간적으로 변하면서 발전기가 고장이 나고, 대규모 정전 사태(블랙아웃)가 발생한다.

제주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최대전력수요는 1118㎿로 역대 여름철 최대전력수요 기록을 경신했다.

예비율은 22.3%로 전력수급에 큰 문제는 없지만 전력 소비가 많은 여름철 해가 지고 바람이 불지 않는 오후 7~9시 태양광과 풍력발전 가동을 못하면서 기존 복합발전소에 전기 생산을 의지해야 한다.

제주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날씨에 의해 전력량이 들쭉날쭉한 신재생 발전소만 계속 늘어나면, 향후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대정전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

대정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배터리인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많이 설치해, 전기가 남아돌 때 저장했다가 부족할 때 내보내는 방식으로 전력 수급을 맞춰줘야 한다. 이 경우 송·배전망 용량도 늘려야 한다.

그런데 제주도에 필요한 ESS 설비는 수 조원에 달하고, 이 설비가 필요로 하는 부지 면적은 우도면적(6.18㎢)보다 넓은 1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제주는 신재생 발전기가 늘어나는 속도를 ESS와 송·배전망이 따라가지 못해, 전력계통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연결을 강제로 끊는 ‘출력 제한’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복합발전소 신규 건립은 전력계통 안정화와 분산화를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제주에서 필요한 전기는 해당 지역에서 생산하고 거래하는 ‘분산에너지 특구’로 가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작년 기준 제주지역 발전량 비중을 보면 해저 전력케이블이 27.2%(176만㎿h)로 가장 높다. 이어 복합발전 26.3%(170만㎿h), 기력발전 25.5%(165만㎿h), 신재생에너지 18.2%(117만㎿h), 폐기물 1.2%(8만㎿h) 순이다.

한편, 복합발전은 천연가스 터빈발전과 전통 기력발전(증기 터빈)을 조합한 형태로, 가스터빈으로 1차 발전을 하면서 나온 배기가스의 남아있는 열을 이용해 증기를 발생시켜 2차 발전을 하는 것이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