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김포 전년 대비 4.4%, 김해 5.3% 감소
코로나19 시기 제주에 집중됐던 국적사들의 항공편이 국제선으로 쏠리면서 항공 좌석난과 가격 상승세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꾸준한 가운데 올해도 제주를 잇는 김포·김해 노선 운항 편수 감소세가 뚜렷하다.
18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포털시스템에서 지난 1~6월 노선별 운송실적(유임·환승 포함)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제주~김포 항공 편수(출발 기준)는 2만725편으로 전년(2만1682편) 대비 4.4% 줄었다.
이에 제주~김포 여객 수(출발 기준)도 같은 기간 396만840명에서 382만5757명으로 3.4% 줄었다.
같은 기간 제주~김해 항공편(출발 기준) 역시 5024편으로 1년 전 5306편 대비 5.3% 줄었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해외 여행이 제한되자 여행객들이 대거 제주로 몰린 시기였던 2022년과 비교하면 제주~김포 노선 항공편은 11.8%, 제주~김해 노선은 8.9% 각각 급감했다.
올 상반기 제주공항 국내선 항공 편수와 이용객 수(출발 기준)는 3만9183편·676만4216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3만9620편·699만6591명) 대비 전반적으로 줄었는데, 유독 김포와 김해 등 가장 수요가 몰리는 구간들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코로나 이후 해외 여행이 다시 일상화되면서 제주 주요 항공 노선 편수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제주와 김포를 오가는 항공편은 지난해 약 1373만명이 이용, 전 세계 국경을 오가지 않고 운행한 노선 중 가장 많은 여객이 이용한 노선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상위 10개 노선 가운데 이용객 수 1위를 차지한 제주~김포 노선만 2022년 대비 여객 수가 감소했다.
수익성을 추구해야 하는 항공사는 당연히 수요가 많은 곳으로 항공편을 배치하기 마련이다.
실제 부산-후쿠오카 노선(약 217km)이 제주-김포 노선(약 450km)보다 비행 거리가 짧지만, 항공권 가격은 국제 노선이 더 높다.
8월 1일 기준 제일 저렴한 항공편은 제주~김포 노선이 7만원대인 반면 부산~후쿠오카 노선은 16만원대다.
문제는 이 같은 제주공항 여객 수요 감소가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방 노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아웃바운드 수요가 균형 있게 유지돼야 가능하다”며 “인바운드 수요는 곧 지역민의 이동 편의로 이어진다”고 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