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험지수 매년 낮아져...추자면 제주 유일 ‘소멸 고위험’ 지역
소멸 위험 보통 이상인 곳 제주시 동 5개 불과...서귀포 더 심각
제주특별자치도가 소멸 위험 직전 단계인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이상호 연구위원은 최근 통계청의 주민등록인구통계를 이용해 분석한 ‘2024년 3월 기준 소멸위험지역의 현황과 특징’을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여름호’에 수록했다.
분석에 따르면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제주가 인구 소멸 위험 직전 단계인 ‘주의 단계’다.
제주지역 소멸위험지수 값은 0.59로 전국 17개 광역시 가운데 10번째로 소멸 위험이 높았다. 전남이 0.329로 전국에서 소멸위험이 가장 높았고, 세종이 1.113으로 가장 낮았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소멸 위험이 높아진다.
소멸위험지수가 1.5 이상이면 소멸 저위험, 1.0~1.5이면 보통, 0.5~1.0이면 주의, 0.2~0.5면 ‘소멸 위험’, 0.2 미만은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한다.
제주는 소멸위험지수가 2000년만 해도 2.22로 소멸 위험이 매우 낮았다. 하지만 해마다 조금씩 지수가 하락해 2007년(1.39) 처음으로 1.5 아래로 떨어졌다. 2013년에는 0.95로 낮아져 소멸 주의 단계로 진입했다. 이후 2020년 0.78, 2021년 0.74, 2022년 0.69, 2023년 0.65 등 날이 갈수록 소멸 위기가 커지고 있다.
도내 43개 읍면동 가운데 절반 이상이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소멸위험지수가‘저위험’인 1.5 이상인 지역은 전무했고, 소멸 위험이 보통 이상인 지역도 5곳에 불과했다. 제주시 26개 읍면동 중 소멸위험지수가 보통 이상인 곳은 아라동(1.373), 노형동(1.183), 연동(1.111), 외도동(1.070), 오라동(1.038)뿐이다.
추자면(0.121)은 제주에서 유일하게 소멸위험지수가 0.2 미만인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도1동(0.237), 한경면(0.249), 구좌읍(0.270), 우도면(0.292), 한림읍(0.324), 용담1동(0.354), 건입동(0.382) 등 제주시 원도심과 읍면을 중심으로 12개 읍면동이 ‘소멸 위험’ 단계로 분류됐다.
서귀포시 17개 읍면동 중에서 소멸위험지수가 보통을 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소멸 위험이 큰 곳은 중앙동(0.223), 남원읍(0.258), 성산읍(0.261), 송산동(0.284), 영천동(0.292), 표선면(0.298) 순이다.
한편 지난 3월 제주 지역 출생아 수는 251명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3월 출생아 수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