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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건설업체 잇따른 '폐업'...지역 경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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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4. 6. 2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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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5월까지 종합건설업 13개사, 전문건설업 26개사 폐업 신고
미분양 사태→자금난 봉착→고금리 속 이자 미납→부도 처리 속출
강충룡 도의원 "30세대 미만 포함 시 미분양 물량은 8000호 추산"

 

제주지역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폐업을 하면서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제주시내 전경 사진.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려서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 등을 신축한 건설사들은 자금난에 봉착했고, 고금리로 대출 이자마저 갚지 못하면서 부도 처리되고 있다.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도내 13개 종합건설회사와 26개 전문건설회사 등 모두 39개 건설사가 폐업 신고를 했다.

5월 말 현재 도내 등록된 종합건설업 570개사, 전문건설업은 1772개사로 전년보다 10% 내외로 감소했다.

사업을 맡은 중견 건설사마다 자금난을 겪으면서 관급 공사도 중단된 상태다.

제주시가 지난해 10월 도내 건설사에 선급금 10억원을 구좌읍 평대리 재해정비 사업을 맡겼지만 반년 넘게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제주시 도남동의 공영주차장 부지 정비 사업 역시 사업비 7억원 중 2억5000만원이 선급금으로 지급됐지만 6개월 째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제주 미분양 주택은 2837호에 이른다. 이 중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체의 49.9%(1341호)에 달했다.

도내 읍·면 지역 미분양 주택 1735호 가운데 5억원 이상은 955호(55%)에 이르는 등 한때 ‘제주살이’ 열풍으로 활기가 넘쳤던 제주 부동산 경기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강충룡 도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송산·효돈·영천동)은 “미분양 주택은 30세대 이상 입주 승인이 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통계가 작성되는 데 30세대 미만 소규모 빌라와 타운하우스 등 단독주택까지 포함하면 미분양 물량은 8000호로 추산된다”며 “미분양 사태로 중견 건설업체는 물론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임금 체불까지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0세대 미만은 주택 임대사업을 통해 혁신도시 직원과 해군기지 군인 등에게 공급해 미분양 물량을 어느 정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앞으로 예산을 투입해 도가 미분양 공공주택을 직접 매입한 후 무주택자들에게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민생경제 분야 중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에 따르면 도내 종합건설회사가 올해 4월까지 신규로 수주를 맡은 공사금액은 1027억1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72억8300만원보다 61.6%나 감소했다.

공종별 도급계약을 보면 건축공사는 4월 말 현재 471억7400만원(69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070억6900만원(82건)과 비교해 공사금액이 5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토목공사는 555억4000만원(51건)에서 1602억1400만원(64건)으로 공사금액이 65.3%나 줄었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