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제주 등 3개 도시 현장실사 및 최종 브리핑 마쳐
빠르면 오는 20일 또는 다음주 중에 개최 도시 발표 예정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이 임박했다. 2025년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는 오는 20일쯤 선정될 예정이다.
외교부는 지난달 APEC 정상회의 개최 3개 후보 도시인 제주특자치도와 인천시, 경주시에 대한 현장실사에 이어 이달 초 최종 브리핑(PT)을 실시했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그동안 진행된 현장실사와 브리핑을 통해 제주는 2025년 APEC 정상회의 최적지로 국제회의 인프라·숙박·항공·경호·자연 문화 환경 등에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실사단은 바다와 백사장,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중문관광단지 5성급 특급호텔에 만족해했고, 돌문화공원에서 제주의 전통문화와 고유한 신화에 대해 찬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PEC 정상회의는 비교적 쌀쌀한 내년 11월에 열리지만 제주는 11월에도 날씨가 온화하고, 다채로운 문화·관광 자원, 안전한 보안·경호 여건 등 많은 장점을 갖추고 있다.
제주는 그동안 국제회의 경험이 풍부하고 회의시설과 숙박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서 국제회의 도시로 검증을 받았다.
1991년부터 지금까지 제주에서 6차례의 정상회담과 12차례의 장관급 이상 국제회의가 열렸고, 최근 6년간 국제회의는 1507차례 열렸다. 2001년부터 주요 외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제주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에는 최대 4300석 규모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비롯해 3만5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132개의 회의실을 보유하고 있다.
특급호텔 39곳 등 모두 7274곳에 7만9402실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사업비 880억원을 들여 내년 8월까지 6000명이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규모의 제주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을 준공할 계획이다.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천혜의 자연과 해녀 등 독특한 유네스코 무형유산, 제주올레길 등과 연계한 차별화된 문화 체험도 가능하다.
정상회의와 함께 휴양·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완벽한 경호를 할 수 있고, 공항·항만을 통해 취약요소를 선제 차단하고 APEC 정상회의만을 위한 독립구역을 지정해 회의와 숙박, 교통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는 그동안 세계 정상회의를 연달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국제회의와 숙박·의전·경호 여건이 완벽한 제주에서 APEC 정상회의 개최 시 국격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시대를 맞이해 수도권보다는 제주의 문화와 자연경관을 보여줄 제주가 개최지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PEC은 1989년 환태평양 국가들의 경제협력을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중국·일본·캐나다·호주 등 21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이 모여 경제·통상·외교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경제 협력체로 꼽힌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