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3월 555곳...전년 대비 9.2% 줄어
연평균 6800개 웃돌던 창업 3분의1 토막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제주지역 부동산 관련 기업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제주 부동산 창업기업 수는 555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611곳) 대비 9.2% 줄어든 수치다.
올해 2월(144곳)에는 중기부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월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창업기업은 건물의 임대나 부동산 개발 및 공급·관리, 감정평가 등을 영위하는 개인과 법인을 의미한다.
앞서 부동산 활황기였던 2016년 당시 도내 부동산 창업기업 수는 연평균 6800개를 웃돌았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2년부터는 2000여개 수준으로 신규 창업이 급격히 줄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심리 위축 등으로 주택경기 침체가 부동산 관련 창업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한 달간 도내 주택 매매 거래량은 514건으로,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0년(429건)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제주 아파트 매매 거래량 역시 528건으로 전 분기(553건) 대비 4.5% 줄었다.
도내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한 달에 거래 건수가 손에 꼽힐 정도로 적고, 그마저도 중개 수수료가 낮은 전·월세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최근에는 중개업소를 끼지 않고 매도자와 매수자가 직거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온라인 기반의 부동산 중개 플랫폼 이용이 활성화되며 일이 더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부동산 불황에 공인중개사 시험 인기도 과거보다 시들해지고 있다. 지난해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는 28만7174명으로 1년 전(38만7710명)보다 26% 급감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