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시민기획단이 제출한 새로운 콘텐츠 축제에 접목
대형 스크린으로 입체 영상...LED조명으로 오름 불놓기 재현
오름 불놓기가 폐지되는 제주들불축제 대안으로 미디어파사드와 드론을 이용한 빛의 축제가 제시돼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시는 내년에 진행될 새로운 들불축제의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3월초부터 2개월 동안 운영한 시민기획단에서 미디어파사드와 드론 라이트쇼로 들불을 재현하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29일 밝혔다.
미디어파사드는 애월읍 새별오름 배경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입체 영상과 LED조명으로 오름에서 타 오르는 들불의 장관을 ‘불(火)’이 아닌 ‘빛(光)’으로 재현하게 된다.
또 공중에서 빛을 내뿜은 대규모의 드론을 띄워 화산 폭발을 형상화하는 장면도 연출된다.
오름 불놓기는 사라지지만, 주민과 관광객의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축제장에서는 횃불 체험과 12간지 모형 달집 태우기, 캠핑 존에서 페스티벌 등 소규모 불놀이도 제안됐다.
오름 배경으로 거대한 스크린이 설치되면서 해녀의 물질 모습과 설문대 할망 등 제주의 신(神)을 밤하늘에 수놓는 스토리텔링과 야간 LED등 꽃동산 설치, 오름 환경 음악회 개최도 제시됐다.
현경호 제주시 관광진흥과장은 “내년에 열린 들불축제는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축제로 재설계를 하되, 전국에서 공모한 새로운 콘텐츠를 반영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축제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애월읍지역 주민들을 주축으로 오름 불놓기 부활을 목적으로 한 주민발의 조례가 제주도의회에 최근 청구되면서 축제 방향에 대한 최종 결정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 제주시는 ’제주특별자치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상임위에서 심의하고 주민 공람을 통해 의견 수렴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고 만큼, 의회 진행 절차를 꼼꼼히 살피면서 집행부의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