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최근 40일간 약 1만명 조사...40대와 60대 男 연락 두절
제주시가 1만명이 넘는 기초생활수급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2명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제주시는 장기간 연락이 끊기고 소재지가 확인되지 않은 40대와 60대 남성 2명에 대해 지난 24일 제주동부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시에 따르면 40대 남성은 일도1동의 한 여관에서 6개월 동안 홀로 투숙해왔다.
최근 수 차례 주거지를 방문했지만,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남성은 휴대전화도 갖고 있지 않았고, 제주에 있는 부모와도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60대 남성은 타 지방에 있는 병원에 장기간 입원했다가 제주로 이주했다. 최근에는 주거지에 살고 있지 않으며, 휴대전화가 있지만 소리샘으로만 연결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제주시는 이들 2명의 남성에 대해 복지 급여를 일시 중단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제주시 관계자는 “생계·의료·주거급여를 일시 중단할 경우 수급자들은 주거지 읍·면·동에 자발적으로 찾아오거나 연락을 하게 된다”며 “생존이 확인되면 미지급된 급여는 다음 달에 지급한다”고 밝혔다.
제주시는 지난달 15일부터 40일 동안 1인 기초수급자 1만1077명을 일일이 찾아가서 면담을 진행하는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제주시는 지난달 15일 폐업한 모텔 4층 객실 화장실에서 2년 전 사망해 백골 상태가 된 김모씨(70)의 시신을 뒤늦게 발견했다.
김씨는 2019년부터 용담1동의 한 모텔에서 홀로 투숙해오다, 2021년 하반기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회복지 공무원들은 3차례나 해당 객실을 방문했지만, 객실 내 화장실에서 김씨가 2년 전 숨져 있는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매달 70만원의 복지 급여를 2년6개월 동안 망자에게 입금했고, 통장에는 1500만원이 넘는 돈이 고스란히 쌓여 있었다.
한편, 서귀포시도 최근 열흘 동안 1인 기초수급자 4261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서귀포시는 복지 급여를 받는 4261명 전원에 대해 현 거주지를 확인했고, 모두 생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