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주 농가 소득ㆍ부채 ‘전국 최고’…자산 규모 1년 새 9% ↓

카테고리 없음

by 제주일보 2024. 5. 27. 08:30

본문

728x90

지난해 도내 농가 소득 6053만원...전국 평균 대비 19% 높아
부채 규모 9447만원으로 부동의 1위...자산 규모 10억 밑으로

 

제주지역 농가 소득이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부채 역시 1억원에 육박하며 농민들의 생활 형편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기상 악화로 인한 농작물 작황 부진과 함께 영농비, 인건비가 줄줄이 인상되며 도내 농가당 자산 규모는 1년 새 10% 가까이 줄었다.

 

기상 악화로 인한 농작물 작황 부진과 함께 영농비, 인건비가 줄줄이 인상되며 도내 농가당 자산 규모는 1년 새 10% 가까이 줄었다.

통계청이 지난 24일 발표한 ‘2023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 소득은 평균 6053만원으로 1년 전(5824만원)보다 3.9% 늘었다. 이는 전국 평균(5082만원)을 19% 상회한 것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전국 평균 농가 소득이 5083만원으로 1년 새 10.1% 증가한 것에 견주면 제주 증가율은 경기(0.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제주지역 한 해 농가 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600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부채 규모도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도내 농가 부채는 9447만원으로 1억원에 근접하며 전국 평균(4158만원)에 비해 2.2배 많은 규모로 집계됐다.

도내 농가 부채는 2017년 6523만원에서 2018년 7458만원, 2019년 7512만원, 2020년 8254만원, 2021년 9999만원, 2022년 9165만원, 2023년 9447만원 등 3년 연속 9000만원대를 보이고 있다.

부채가 소득을 뛰어넘는 것은 기름값과 비료·농약 등 영농비 상승과 더불어 인건비 부담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 농가 가계지출도 4732만원으로 전년(4526만원) 대비 4.6% 상승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 3795만원보다 24.7% 높은 수치다.

도내 농가당 자산 규모는 9억6171만원으로 전년(10억5510만원) 대비 8.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지출·부채 부담 등이 제주 농가의 실질 소득을 떨어트리고 있는 셈이다.

도내 농업인단체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지만 농산물은 물가 인상에 비해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기후 위기 등으로 한 해 농사를 잘 짓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좀 더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