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관광객 감소, ‘비계 삼겹살, 전기료 폭탄’ 등 돌발상황 발생 위기 우려
관광비대위 운영, 관광물가 실태조사, 민관 합동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 전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비계 삼겹살·전기료 폭탄’ 등 돌발상황으로 제주관광 전체에 악영향이 우려되면서 특별 조직인 관광비상대책위원회을 구성하는 등 적극 대응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광객내도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21일 기준 총 521만311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9만6937명)보다 2.3%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66만5016명으로, 전년(13만1750명) 대비 404.8% 증가했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454만8102명으로, 작년(496만5187명)보다 8.4% 줄었다.
특히 최근 ‘비계 삼겹살’, ‘비계 소고기’, ‘전기요금 폭탄’ 등 돌발변수가 발생하면서 제주관광 전반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되고, 전체 관광업계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열린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양용만, 국민의힘·제주시 한림읍)의 제주도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도 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이도2동을)은 “제주관광에 돌발상황이 발생하고, 이슈화되고 있다. 제주관광의 오해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고,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2동)도 “국민들이 제주에 오면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이 줄고 있고,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타개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변덕승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전체적으로 관광객은 증가했지만 관광을 포함해 제주경기가 좋지 않아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제주관광혁신비상대책위원회와 제주관광민원AS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조속히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21일 제주도가 개최한 제주관광진흥 전략회의에서는 도지사 직속 가칭 제주관광혁신비상대책위와 제주관광민원AS센터 등을 설치해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한 수용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관광물가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제주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을 민관이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은 ‘제주가 국민에게 드리는 약속’의 의미로 제주의 환경을 보전·보호하고, 제주의 고유문화를 지켜나가며,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존중하고 배려해 공정한 가격과 좋은 서비스 품질 제공을 핵심으로 진행된다.
오영훈 지사는 관광진흥 전략회의에서 “보전과 공존, 존중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추진되는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을 통해 제주가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관광지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강재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