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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그린 제주 풍경,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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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4. 5. 2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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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씨, 은퇴하며 40년만에 고향 제주로 돌아와 화폭에 담아낸 2년의 시간
화북, 삼양, 별도봉, 사라봉 풍경, 친구들과 함께 한 오름 여행 등
27일까지 우당도서관 로비서 작품 30여점 선보여
“작가 아닌 보통 사람의 그림을 도서관에서 많은 분들께 선보일 수 있어 행복”

 

이재민 작 삼양 백사장을 산책하는 정경

 

“재작년 여름 친구들과 탑동 포차에서 술 한잔하다 친구의 깊은 눈을 쳐다보고는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늦은 귀가 후 연필을 잡게 됐습니다. 지금은 그림을 그리며 몰입하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이재민씨의 작품전 ‘은퇴(re-tire) 일기’가 5월 한 달 동안 제주시 우당도서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오는 27일 막을 내린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제주를 떠났고, 40년 만에 은퇴하며 다시 고향 제주로 돌아온 이씨는 2년 전부터 제주의 풍광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이씨가 화북과 삼양, 별도봉과 사라봉 등 현재 살고 있고, 찾아가 바라본 풍경을 담아낸 작품 30여점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씨는 “친구들과 함께 올레길을 걷고, 집으로 돌아와 회상하며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행복하다”며 “무언가에 몰입하는 것은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그림은 몰입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제주의 풍광을 오롯이 담아낸 그의 작품에서는 그야말로 편안함과 포근함이 묻어난다.

소소한 그림 그리기는 은퇴 후 무료했던 일상에 활력소가 됐다. 그림을 그리며 자존감도 높아지고, 작품은 지인뿐만 아니라 SNS 등을 통해 공유하며 소통하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이씨는 “2년 전 무더웠던 여름, 선을 그리며 시작했던 그림 여정이 참 참 빠르게 흐르고 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정경들, 그리고 좋은 분들과 같이 한 시간을 일기를 쓰듯 그리고 있다”며 “혼자서 배운 그림이라 많이 부족하다. 잠시 쉬면서 힐링이 되는 시간이면 좋겠다. 전시 기회를 마련해주신 우당도서관 관장님과 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