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박물관 기획전, 김하영 작가의 ‘LOOK INTO-들여다봄’
“하도리 해녀들의 곁에 깃들어 살면서 해녀로부터 바다를 듣고, 배우고, 해녀들의 예술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해녀 문화 물질’ 중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은 올해 두 번째 기획전시로 김하영 작가의 ‘LOOK INTO-들여다봄’전을 4월 28일까지 문화갤러리에서 개최하고 있다.
김 작가는 하도 해녀들과 소통하며 해녀 문화, 바다 환경, 업사이클링 분야에서 교육, 전시,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 겸 문화기획자다.
“흘러가는 모든 것들은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나도 그렇다”는 김 작가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해녀의 바다로 이끌었고, 물질 도구들을 그림 도구로 손에 잡으면 의식의 흐름은 해녀의 바다로 간다”고 전한다.
해녀들이 지친 한숨 끝에 내뱉는 말 ‘버치다’를 겪으며, 꿈결처럼 나의 어머니를 마주한다.
물질 도구로 그림을 그린 김 작가의 변은 ‘쓰임의 재발견’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물 벗’의 시선으로 해녀 물질을 오랫동안 들여다본 작가가 붓 대신 해녀들이 쓰던 낡은 수경이나 빗창, 까꾸리, 오리발 등 물질 도구를 이용해 해녀들의 꿈과 희망을 표현한 콜라주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물꽃을 찾아서’는 오리발에 물감을 부어 캔버스에 흘려 바탕을 표현했고, 해녀들이 가져다준 치마, 커튼, 이불의 꽃을 오려 붙여 바닷속 꽃밭을 탄생시켰다.
작품에 활용된 오리발, 빗창, 까꾸리 등 물질 도구도 예술적 쓰임을 부각해 함께 전시되며,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생생한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김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