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약한 콘텐츠와 과도한 패널 설치 등 전시장 부실 문제로 개관이 늦춰진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에 대한 전시물 보강 용역이 추진된다.
11일 제주돌문화공원에 따르면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물 보강 제작 및 설치 용역 착수보고회가 13일 오후 2시 설문대할망전시관 1층 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날 착수보고회에서는 용역사로 선정된 주식회사 엠아이티존 관계자가 참석해 용역 추진 방향과 수행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다.
제주돌문화공원은 2020년 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물 제작·설치 관련 공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신화·역사·민속 콘텐츠 부족과 관람 욕구를 떨어뜨리는 과도한 패널 설치 등 전시물 전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개관이 미뤄졌다.
이에 제주돌문화공원은 지난해 1억5000만원을 투입해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기획·공간 활성화 용역을 수행한 데 이어, 올해 전시물 보강 용역을 실시하게 됐다.
이번 보강 용역에 투입되는 예산은 90억원으로 2020년 공사보다 30억원이 늘었다. 전시관 구성에만 150억원 이상 소요되는 셈이다.
제주돌문화공원은 이번 전시물 보강 용역은 지난해 마무리한 전시기획·공간 활성화 용역 결과를 충실히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완공한 설문대할망전시관 제작설치용역 결과와 2023년 설문대할망전시관 활성화 용역 보고서를 참고하도록 업체에 주문했으며, 제주돌문화와 설문대할망신화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민속, 역사, 신화관을 아우르는 전체적인 전시주제를 선정하도록 했다.
특히 기존 전시물을 최대한 활용할뿐만 아니라 최신 전시기법인 AR, VR, MR, X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체험을 강화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사업비 819억원을 투입해 전체 사업부지 96만9759㎡에 건축 연면적 2만4585㎡ 규모로 조성됐다. 설문대할망전시관은 중앙박물관, 독립기념관 다음으로 국내 국공립 단일 전시관으로는 세 번째로 큰 면적으로 건축됐지만, 다른 박물관과의 콘텐츠 중복과 부족 문제, 과도한 패널 설치와 전문성이 결여된 내용 설명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제주돌문화공원 관계자는 “2023년 설문대할망전시관 활성화 용역 보고서를 참고해 기존 전시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전시 개선방안을 제시하도록 제안 요청했다”며 “올해 말 보강 용역이 마무리되고, 내년 초에는 설문대할망전시관이 본격 개관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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