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 기본계획 수립 방안 연구 보고서
전체 청년 중 4.7% 달해…제주도, 고립청년 지원 기본계획 수립
제주지역 전체 청년(19~39세) 중 ‘고립’과 ‘은둔’ 생활을 하는 사회적 고립청년이 5%에 육박하는 77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제주도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 기본계획 수립 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도내 사회적 고립청년은 2023년 조사결과 약 7744명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체 청년인구의 4.7%에 달하는 규모다. 고립청년은 3683명으로 2.2%, 은둔청년은 4061명으로 2.5%로 추정됐다.
제주도 사회적 고립청년 지원 조례에는 ‘사회적 고립청년’을 ‘일정 기간 이상 자신만의 한정된 공간에서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가족 등과 제한적인 관계만 맺고 생활하며 정상적인 사회 활동이 현저히 곤란한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설문조사(1031명)에서 최근 1주일 동안 일하지 않은 사회적 고립청년을 대상으로 지난 1년 동안 ‘일 경험’을 확인한 결과 절반(51.6%) 가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지 않은 이유는 ‘그냥 쉬었음’ 29%, ‘육아·가사’ 21%, ‘취업 준비’ 19.4%로 조사됐다.
사회적 고립청년 중 17%는 정서적 지지를 받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54.1%가 고립·은둔 기간이 6개월 이상이었다. 3년 이상 장기 고립·운든도 19.3%에 달했다.
은둔·고립 생활의 외부환경 계기는 ‘취업이 잘 되지 않아서’가 38.5%로 가장 많았고, ‘임신이나 출산 등 개인 사정’ 25.9%, ‘원하던 학교에 진학하지 못해서’가 10.4%로 조사됐다. 내부환경 계기는 ‘우울함이나 무기력함’ 43.7%, ‘인간관계가 잘 되지 않아서’ 23% 등이었다.
사회적 고립청년의 정신질환 진단 경험률은 25.2%에 달했고, 43.3%에서 지원과 치료적 개입이 필요한 우울이 확인됐다.
고립청년들의 정책 필요도 의견은 ‘교육 훈련, 취업·진로 상담서비스’ 74.4점, ‘생계유지, 일생생활 및 복지정책 상담·지원서비스’ 72.2점, ‘심리상담, 몸·마음건강 돌봄서비스’ 69.1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립·운든청년 면접조사(20명)에서는 제주 청년의 고립은 진로 이행의 어려움이라는 청년기 보편의 경험과 인프라 부족, 고등학교 서열화, 좁은 지역사회와 같은 제주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고립·은둔 청년 문제는 취약계층 청년과도 맞물려 있다. 복지 등 다양한 분야와 협력해 고립청년 지원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재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