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중앙버스전용차로 기본·실시설계용역 입찰....서광로,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 중앙로 10.6㎞ 대상
섬식정류장 전환, 양문형저상버스 등 2200억원 이상 예상...추가 예산 따른 효율성, 도민 공감대 확보해야
제주시 서광로와 동광로, 도령로, 노형로, 중앙로를 대상으로 중앙버스전용차로제 2단계 사업이 본격화 된다.
특히 2단계 중앙차로제가 기존 상대식정류장(분리식)에서 좌우 양쪽으로 승하차할 수 있는 섬식정류장으로 전환되면서 양문형버스를 도입해야 해 예산이 추가로 소요될 수밖에 없어 실효성 확보와 도민 공감대 형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대중교통 섬식 중앙버스전용차로 기준 마련 및 기본·실시 설계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사업구간은 총 10.6㎞, 설계용역비는 15억1600만원, 용역기간은 12개월이다.
제주에서는 2017년 11월부터 광양사거리에서 아라초, 공항로 구간에 중앙버스차로제가 처음 시행됐다.
제주도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보행환경과 가로경관 개선을 위해 중앙차로에 섬식정류장을 설치하고 양문형 저상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할 방침이다. 섬식정류장은 정류장 폭을 기존보다 줄일 수 있고, 인도와 가로수 조정을 최소화해 보경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주도는 중앙버스차로제 2단계 사업으로 서광로(광양사거리~신제주 입구 교차로) 3.1㎞ 구간에서 중앙차로 설치 공사를 진행했지만 인도 축소, 가로수 제거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섬식정류장 설치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중앙차로제 2단계 사업은 서광로를 비롯해 동광로(광양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 2.1㎞, 도령로(신제주 입구 교차로~노형오거리) 2.1㎞, 노형로(노형오거리~도로교통공단) 1.7㎞ 구간은 섬식정류장으로, 중앙로(아라초~달무교차로·애조로 접속구간) 1.6㎞ 구간은 기존 상대식정류장으로 추진된다.
섬식정류장으로 전환되면 양쪽으로 승하차가 가능한 양문형 버스를 도입해야 한다. 제주도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와 맞물려 양문형 저상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저상버스를 도입하면서 예산이 추가로 소요될 수밖에 없고, 중앙차로제 전환에 대한 효율성, 도민 공감대 확보 등을 놓고 논란도 야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앞으로 양문형 저상버스 489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예산은 1956억원에 이른다. 기존 저상버스보다 양문형 저상버스는 1대당 약 1800만원 정도 더 비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섬식정류장 등 중앙차로를 설치하기 위한 예산도 310억원에 달한다.
제주도는 저상버스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고, 이를 위한 국비도 확보돼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예산이 많이 소요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앙로 중앙차로는 상대식정류장으로, 다른 중앙차로는 섬식정류장으로 운영되면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고, 기존 버스의 조기 폐차와 대차, 버스우선차로제와 중앙차로제에 대한 효율성 평가, 전국 최초 도입에 따른 실효성 확보, 도민 공감대 등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강재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