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제주 현직해녀 2840명, 전년(3226명)보다 386명(12%) 감소
70대 이상 1712명, 40대 이하는 99명 불과..전승보전 위한 대책 필요
바다에 나가 실제 물질을 하는 제주의 현직 해녀들이 사라지고 있다.
2015년 제1호 국가중요어업유산,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2017년 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2023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등 국내외 유산 등재 4관왕을 달성한 제주해녀를 전승하기 위한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개한 제주해녀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전체 해녀는 8119명으로, 2022년 말 8245명보다 126명(1.5%) 줄었다.
이 가운데 전직 해녀는 5279명으로 전년(5019명)보다 260명(5.2%) 늘었지만 현직 해녀는 2840명으로 전년(3226명)보다 386명(12%)이나 급감했다. 바다에 나가 물질하는 제주해녀가 2000명대로 추락한 것이다.
제주의 현직 해녀는 2016년 4005명에서 2017년 3985명으로 3000명대로 줄었고, 이후 6년만에 2000명대까지 감소했다.
현직 해녀의 고령화도 심각한 상황이다. 현직해녀 중 70세 이상은 1712명으로 전체의 60%가 넘는다. 60세 이상은 전체의 96.5%에 달한다.
반면 40대 이하는 99명으로 100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연령별로 30세 미만은 6명, 30대는 27명, 40대는 66명에 불과하다. 수협별로는 성산포수협과 서귀포수협의 70세 이상 현직 해녀가 68%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고령 해녀 은퇴수당 지급 대상이 기존 80세 이상에서 75세 이상으로 확대되고, 수당도 3년 동안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현직 해녀들의 은퇴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제주의 현직 해녀가 감소하는 이유는 보다 근본적으로 물질 작업 자체가 매우 어렵고, 소득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다 환경의 변화, 신규 해녀의 가입 장벽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도내 해녀학교에서 해녀 직업반 양성과정이 운영되고 있지만 지난해 가입된 신규 해녀는 23명에 머물렀다. 또한 제주도가 지난해 해녀 1인당 연간 소득을 분석한 결과 683만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녀 물질이 어렵고,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소득이 생기지 않아 대부분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가치가 인정된 제주해녀가 세대를 이어가면서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재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