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연초부터 초특가 할인 이벤트 실시
예약 마감 또는 접속 끊겨...구매 과정에서 불만 속출
최근 저비용 항공사들이 특가 항공권을 내놓고 있지만 구매가 쉽지 않아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매달 서울에 출장을 가는 김모씨(50·제주시)는 연초부터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서 판매 중인 특가 항공권을 예매하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홈페이지에 접속했지만 구입하지 못했다.
김씨는 “제주에서 서울까지 편도 1만5000원~1만7000원의 초특가 항공권 이벤트는 있지만, 막상 예매를 하려면 예약이 마감되거나, 결제 중에 접속이 끊기면서 티켓을 사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구매에 실패한 이들은 “사이트에서 튕기는 것은 다반사이며, 들어가도 결국 다 매진돼 있다”며 허탈해하고 있다.
이처럼 특가 항공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는 티켓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사 별로 다르지만 보통 전체 좌석 수의 5% 이내를 특가 항공권으로 판매한다. 좌석 수가 300석인 항공기의 경우 특가 항공권은 15석에 머물고 있다.
저렴한 가격의 특가 항공권은 구매도 어렵지만, 국내 항공권은 김포에서 평일 오전 6시5분에 제주로 출발하는 티켓에 한정하거나, 해외 항공권은 월·화요일 오전시간 등 기피 시간대에 책정되고 있다.
대다수가 예약을 선호하지 않은 날짜와 시간대에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면서 ‘생색내기 할인 행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예매 시간을 오전 10시, 오후 2시에 진행하는데 한꺼번에 많은 접속자가 몰리다보니 사이트가 마비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에 대해 저비용 항공업계는 연초부터 일정 수준의 탑승객을 확보하고, 고객들의 항공 노선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연중 가장 저렴한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민의 연간 평균 항공기 이용 횟수는 편도 기준 3.6회다. 항공수요가 많은 주말과 명절 연휴에는 제주~김포 편도 기준으로 항공요금이 10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까지 치솟아 도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제주도민에게 성수기 15%, 비성수기 25% 할인을 해준다. 4·3생존희생자는 50%, 유족은 4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특가 또는 할인 항공권이 아닌 정가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에만 적용된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