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 8만1508명·전출 8만3159명...1687명 줄어
2009년 이후 처음...청년층 유출 두드러져
지난해 제주를 떠난 사람이 들어온 사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동 인구(전입인구-전출인구)가 14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전입인구는 8만1508명, 전출인구는 8만3195명으로 1687명이 제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년 기준 제주지역 인구가 순유출된 것은 2009년(-1015명) 이후 14년 만이다.
제주는 2010년부터 유입인구가 유출인구를 앞지르기 시작해 2016년 제주의 순이동 인구는 1만4632명에 달하며 정점을 찍었다. 매월 1000명 이상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제주로의 인구 유입 증가세는 2018년부터 급격하게 둔화하기 시작했다.
인구 유입 감소 이유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정주여건 악화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인구유입이 정점을 찍은 2016년을 전후로 수년간 제주지역 땅과 집값 상승률은 전국 1위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 마련 비용이 크게 상승한 데다 인구 증가로 대도시와 다를 바 없는 교통 혼잡과 주차난, 일자리 부족,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환경훼손 등이 잇따르면서 ‘제주 이주 매력’이 반감된 셈이다.
제주에 이주했다가 적응하지 못하거나 준비 부족 등으로 다시 ‘유턴’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청년층(19~34세) 인구 유출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청년들이 제주를 떠나는 이유는 학업과 직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청년층 인구는 2018년 1381명이 순유입됐지만 2019년부터 순유출로 전환됐고, 순유출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에서는 청년층 2163명이 순유출됐다. 세부 연령별로는 10대(-740명)와 20대(-2002명)의 순유출이 두드러졌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