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 땅값 0.41% 하락...토지 거래도 끊겨
토지 거래량 2만8061필지로 전년 대비 31% 감소
제주지역 땅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24일 발표한 ‘2023년 연간 지가 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땅값은 0.82%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땅값이 하락한 2008년(-0.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지가 변동률은 수도권(3.03%→1.08%)과 지방(2.24%→0.40%)에서 모두 전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제주 땅값은 0.41% 하락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떨어졌다.
분기별로 따져본 제주 지가는 지난해 1분기 -0.29%, 2분기 -0.06%, 3분기 0%, 4분기 -0.06%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에서는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고 신규택지도 조성되는 경기 용인 처인구의 땅값 상승률이 6.6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 성남 수정구(3.14%), 대구 군위군(2.86%), 경북 울릉군(2.55%), 서울 강남구(2.43%)의 땅값 상승 폭이 컸다.
지난해 제주지역 토지 거래도 부진했다.
지난해 전체 토지 거래량은 2만8061필지로 1년 전(4만835필지) 대비 31.3% 감소했다. 이는 세종(-31.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감소율이 큰 것이다.
최근 5년(2018~2022년) 간 제주 평균 토재 거래량은 4만5328필지로 이와 비교하면 38.1%나 줄었다.
또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 토지 거래량은 1만5729필지로 1년 전(2만2530필지) 대비 30.2% 감소했다.
지가 하락과 토지 거래량 감소는 금리 상승에 경기 부진 우려까지 겹치며 거래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집값 하락으로 인해 집값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땅값에도 영향을 주면서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