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원, 세계의 돼지 품종해설집에서 ‘난축맛돈’ 소개
제주흑돼지와 교배로 육성한 한국산 돼지의 육질과 마블링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제주흑돼지 등 전 세계에서 사육·보존 중의 돼지 품종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하는 ‘세계의 돼지 품종해설집’을 발간했다고 22일 밝혔다.
우리나라 돼지는 멧돼지에서 유래해 고구려 시대부터 한반도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재래돼지는 크게 제주흑돼지와 축진참돈 계통으로 나뉜다.
책자에 따르면 제주흑돼지는 내륙과 떨어진 독립된 환경에서 다른 품종과 섞이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된 제주 고유의 재래가축으로, 2015년 천연기념물 550호로 지정됐다.
제주흑돼지와 국내에서 주로 사육 중인 덴마크 원산인 랜드레이스(Landrace)와 교배로 만들어진 ‘난축맛돈’은 제주흑돼지의 우수한 육질 형질과 검은 흑모색의 유전자가 내려오면서 마블링(근내지방) 함량이 일반 백돼지 등심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비계로 불리는 저지방 부위도 구워서 먹을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난축맛돈’은 제주에 있는 ‘난지축산연구소에서 만든 맛있는 돼지’라는 뜻으로 2014년 특허 등록에 이어, 2020년부터 농가와 학계, 요리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연구회를 통해 본격적인 산업화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흑돼지는 멸종 위기에 놓였지만, 제주도 축산진흥원이 1986년 5마리를 화보, 순수 계통 번식에 의한 종 보존을 진행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지난해 말 기준 암퇘지 186마리, 수퇘지 139마리 등 총 325마리의 제주흑돼지가 사육·보존 중이다.
앞서 농촌진흥천은 제주흑돼지의 ‘MYH3 유전자’가 국내 일반 사육돼지인 랜드레이스와 다르게 변이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고, 근육 내 지방 함량과 적색육도는 3배 이상 높은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한만희 농진청 가축유전자원센터장은 “이번 책 발간으로 신품종 개발 등에 가축 유전자원 활용을 늘리고, 다양한 유전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