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25일,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
하늘에서 본 제주의 포구 100곳을 만나본다.
채종열 작가의 사진전 ‘사유의 제주 포구’가 20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채 작가의 여섯 번째 개인전이다.
채 작가는 제주살이 1년 동안 사진가의 본능으로 제주의 해안선을 따라 제주 조상들의 삶의 정체성과 애환이 느껴지는 포구를 드론 카메라로 기록했다.
성산포에 터전을 잡고 성산포항을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97개의 포구와 함께 3곳을 추가 촬영해 100곳의 ‘제주 포구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작가는 공간을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은 배제하고 철저히 포구라는 공간에 천착했다. 기존의 수평적 시선이 아닌, 새의 눈으로 하늘에서 바라본 포구의 정경은 고정관념을 벗어나려 한 작가의 시선으로 새롭게 담겼다.
“제주의 정체성과 애환이 깃든 포구가 각종 개발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형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는 채 작가는 “제주의 아름다움과 고유성의 보전이야말로 진정한 제주사랑이 아닐까한다”고 말한다.
신경훈 평론가는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과 어우러진 포구들의 모습은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제주도의 새로운 정경”이라며 “투박하지만, 추상적 형태미를 간직한 제주 포구들은 한국 전통의 미학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