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제주 인구 순유출 1249명...14년 만에 순유출 전환 현실화
학업 직업 등 찾아 젊은층 이탈 심화....도내에서는 서귀포시에서 제주시 전입 더 많아
제주를 떠나는 청년층 인구 유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14년 만에 제주인구 순유출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해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제주로 들어온 전입인구에서 제주를 빠져나간 전출인구를 뺀 순이동 인구는 -1249명으로 집계됐다.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아 인구 순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지역은 2009년까지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은 순유출 현상이 나타났지만 2010년부터 전입인구가 더 많은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2015년과 2016년, 2017년에는 3년 연속으로 순유입 인구가 1만4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순유입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전출이 더 많은 순유출로 돌아서고 있다. 11월까지 1200명이 넘는 순유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14년 만에 제주인구 순유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젊은층에서 인구 이탈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연령별 인구이동을 분석해 보면 10대에서는 704명, 20대에서는 1797명이 순유출됐다.
인구 유입을 주도해 오던 30대에서는 253명, 40대에서는 272명이 순유입되는데 그쳤다.
학업과 직업 등을 찾아 청년층을 중심으로 제주를 이탈하는 인구가 크게 늘면서 제주사회가 전체적으로 활기를 잃을 수 있고, 경제활동 위축, 노인비중 증가에 따른 고령화 심화 등 각종 사회 문제가 대두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 내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 간 전입·전출 인구이동을 분석해 보면 제주시로 전입하는 인구가 서귀포시로 전입하는 인구보다 많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전입한 인구는 4303명,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전입한 인구는 3543명으로, 제주시 전입이 760명 더 많았다.
특히 2018년에는 999명, 2019년에는 893명, 2020년에는 1103명, 2021년에는 291명, 2022년에는 465명이 제주시로 더 많이 전입되는 등 제주시 집중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제주에서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더 많고, 제주도 내에서는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이동하는 인구가 더 많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균형적인 인구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재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