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2022년 상수도통계…유수율 53.3% 전국 최저, 누수율 42.4% 전국 최고
제주지역 상수도관에서 새어나가는 수돗물 누수율이 여전히 4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새어나가는 수돗물의 양이 7000만톤에 육박하고, 생산원가를 단순히 계산하면 800억원에 달하는 돈이 낭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환경부가 발표한 ‘2022년 상수도통계’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연간 총 급수량은 1억6446만2000톤으로, 이 가운데 가정 등으로 공급돼 요금수입으로 걷은 유효수량은 8759만7000톤, 유수율은 53.3%에 머물렀다.
전국 평균 유수율 86.3%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17개 시·도 중에서는 여전히 꼴찌다.
이에 반해 상수도관에서 새어나가는 무효수량은 6973만6000톤에 이르고, 누수율은 4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누수율 9.9%보다 4배 이상 많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제주지역 상수도 생산원가(톤당 1147.7원)를 단순 적용하면 800억원이 넘는 돈이 새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제주도가 진행하고 있는 ‘효율적 유수율 향상 방안 연구’ 용역의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유수율통계는 2013년 기준 76.9%로 알려졌지만 실유수율이 44%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2015년 확인돼 큰 논란이 일었다.
제주도는 2016년 3월 유수율 제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2025년까지 3934억원을 투입해 유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실제 성과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제주지역 유수율은 2021년 51.8%에서 1년 동안 1.5%p 오르는데 그쳤고, 누수율은 2021년 43.1%에서 0.7%p 줄였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유수율 제고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 상수도 요금 평균단가는 톤당 905원으로 전국 평균 747.8원을 크게 웃돌았고,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네 번째로 높았다. 요금 현실화율도 78.9%로, 전국 평균 72.8%보다 높았다.
1인당 수돗물 사용량은 1일 343리터(ℓ)로, 2021년 334ℓ보다 9ℓ(2.7%) 가량 더 늘어났다. 또한 전국 평균 1인당 사용량 305.6ℓ를 크게 웃돌았고,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두 번째로 많았다.
강재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