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초·중·고등학생 다수가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으로 힘들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8일 탐라교육원에서 ‘제주학생 중장기 정신건강 정책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을 맡은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연준모)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생(4~6학년) 293명을 표본으로 해 올해 실시한 정신건강 설문조사 결과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이 힘든 적이 있었다’는 학생이 전체의 60%인 174명으로 나왔다.
마음이 힘들 때 주위에 도움을 요청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0.3%인 118명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움을 요청한 경우 대상은 부모(조부모), 친구, 형제(자매) 순이었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도움을 요청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서’, ‘비밀 보장이 안될 것 같아서’가 많았다.
중·고등학생 198명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72.9%인 145명이 우울, 불안, 스트레스로 힘든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경제적 수준에서 ‘매우 가난함’으로 분류된 학생 6명 모두 ‘힘든 적이 있었다’고 답했고, ‘매우 부유함’으로 분류된 학생군에서는 총 9명 중 ‘힘든 적이 있었다’는 학생은 2명에 불과해 경제적 수준에 따라 마음이 힘들었던 경험이 달랐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마음이 힘들 때 도움 요청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196명 중 91명(46.4%)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고등학생들은 주로 마음이 힘들 때 부모, 친구, 교사 순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나왔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초등학생들의 반응과 같았다. 마음을 터놓고 편하게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었다는 학생도 있었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