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한맥 등 11일부터 출고가 6.9% 올라
우유 원료로 하는 아이스크림·빵값 인상 우려
이달 들어 우윳값이 일제히 오른 데 이어 맥줏값까지 인상되면서 식음료 제품의 가격 인상이 도미노처럼 확산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11일부터 카스·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 오비맥주의 국산 맥주 가격 인상은 작년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오비맥주는 올해 3월 버드와이저·코로나 등 수입 맥주 가격을 올리면서도 국산 맥주 가격은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이 이어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오비맥주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의 경우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오비맥주 가격 인상 이후 다른 주류 업체도 제품 출고가를 일제히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에도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가격을 인상하자 하이트진로도 테라·하이트 등 맥주 제품 가격을 올렸다.
특히 업계는 지난 4월의 경우 소주 원료인 주정(에탄올) 값이 평균 9.8% 올랐으나 소주 제품 가격은 동결돼 각 주류 업체의 원가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맥주 출고가 인상이 결정됨에 따라 시중 판매가도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슈퍼와 대형마트 등 판매가는 물론 현재 5000~7000원선인 시중 식당과 주점 판매가도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소주와 맥주를 섞는 ‘소맥’은 각 1병만 시켜 마셔도 1만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맥줏값 인상과 별개로 이달 1일부터는 원유(原乳) 가격 인상 여파로 유제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낙농진흥회는 앞서 원유 가격 인상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흰 우유 제품 가격은 편의점에선 900㎖ 기준으로 3000원을 넘기고 있다.
식품 업계 안팎에선 우윳값 상승에 따라 우유를 원료로 쓰는 아이스크림과 빵 등 가격이 잇달아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우윳값 인상 이후 아이스크림·빵 가격이 각각 6%대, 20%대로 올랐다.
우윳값 인상에 이어 맥줏값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