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최근 감귤가격이 호조를 보이면서 비상품 감귤 유통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제주 감귤 이미지 하락이 우려된다.
서귀포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규격 외(비상품) 감귤 출하·유통으로 인한 제주 감귤의 이미지가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감귤출하연합회와 함께 합동으로 소비지 도매시장 점검에 나섰다.
이번 점검은 앞서 지난 9일 서귀포시 서홍동의 한 선과장에서 제대로 익지 않은 미성숙 극조생 감귤 6.6t을 유통하려다 적발된 것을 계기로 현장점검을 벌이던 과정에서 일부 감귤원이 감귤을 조기 수확해 소비지 도매시장으로 출하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이뤄졌다.
서귀포시와 감귤출하연합회가 합동 점검반을 구성,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서울가락도매시장에서 점검을 벌인 결과 ‘제주특별자치도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를 위반한 하우스 감귤 7건·5805㎏을 적발했다.
적발된 감귤들은 출하신고를 하지 않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중결점과를 유통한 사례가 4건·4752건, 품질검사를 받지 않고 감귤을 출하한 사례가 3건·1053㎏이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비상품 감귤 중에는 병해충으로 인해 껍질이 검게 변색되거나 꼭지가 떨어지고 열매가 메마르는 등 상품으로 도저히 판매할 수 없는 감귤들이 다수 발견됐다.
서귀포시는 비상품 감귤을 유통한 선과장에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이번에 적발된 비상품 감귤들은 강제 폐기할 방법이 없어 감귤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을 보인다.
이처럼 비상품 감귤 유통이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으로 오르는 사과 등 다른 과일들의 작황이 나빠 감귤가격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서울가락도매시장 기준으로 1일 30~40t이 출하되고 있는 하우스 감귤의 경우 9월 평균 가격이 3㎏당 1만9620원으로 지난해 1만5450원보다 27% 상승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와 서귀포시는 당초 오는 16일부터 예정됐던 드론 단속 일정을 앞당겨 이달 13일부터 10월 5일까지 극조생 감귤이 많이 재배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확 현장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또 오는 18일부터 진행되는 극조생 감귤 출하 전 품질검사를 강화, 출하되는 감귤의 상품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현장에 유통지도요원을 대거 투입, 후숙과 강제 착색 등 감귤 조례 위반 의심 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출하 초기 극조생 감귤의 품질은 올해 노지감귤 가격 형성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비상품 감귤 유통은 감귤 산업 전체에 큰 피해를 준다”며 “농가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를 강력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김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