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00명당 의사 1.79명, 서울(3.47명)과 비교해 2배 격차
전국 17개 시·도 중 간호사 증가율- 전국 최하위로 의료인력 부족
위성곤·송재호·김한규의원, 지역 완결적 필수 의료체계 구축에 '온 힘'
제주지역 의료인프라가 취약해 지역 완결적 필수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송재호·김한규 국회의원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필수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지역 완결적 필수 의료체계는 환자가 골든타임 내 거주·소재지 인근에서 24시간·365일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상 도외 의료이용에 대한 제약이 있어서 필수 의료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인구 1000명당 의사는 1.79명으로 서울(3.47명)과 비교해 2배의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 인구 1만명 당 주요 필수과목 전문의 수 역시 서울은 0.95명인 반면, 제주는 0.32명에 그쳤다.
지난해 간호사는 인구 1000명 당 4.63명으로, 2013년과 비교해 1.28명만 늘어나 17개 시·도 중 간호사 증가율은 전국 최하위를 보였다.
위성곤 의원은 “의료 인력의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도민들은 아픈 몸을 이끌고 서울 등 수도권 병원을 찾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제주는 정부의 필수 의료 구축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며 상급종합병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형근 제주대 의과대학 교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도민들의 도외 진료비용은 입원 1080억3600만원·외래 1004억4300만원 등 총 2084억7900만원으로, 항공·숙박비용 포함 시 더 많은 비용이 도외로 유출되고 있다.
또 도민의 도외 병원 입원 일수는 2017년 전체의 18.6%(29만4974일)를 보였으나 2021년에는 19.7%(30만2923일)로 증가했다.
박 교수는 “제주대학교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면 암, 희귀·난치성 질환, 중증 응급질환을 최종적으로 치료해 의료인프라를 향상시킬 수 있다”며 “우선 제주가 서울 진료권역에 포함돼 제주대병원이 서울권 대형병원과 경쟁하는 문제가 해소돼야 하며,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 인구가 100만명 이상이어서 제주도 입도 관광객을 포함한 실제 체류 인구를 기준으로 평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2월 말 제5기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관을 최종 선정한다. 앞서 11월 중에 진료권역을 발표를 할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전국에 11개 진료권역에 45곳이 선정됐다.
좌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