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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다크투어리즘 관광 다양화해야…국제포럼 창설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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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일보 2023. 9. 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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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구원, ‘제주지역 다크 투어리즘 활성화 방안’ 연구 결과 발표


다크 투어리즘을 통해 제주의 아픔을 치유하고, 제주관광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가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상황에 맞춰 ‘다크 투어리즘 국제포럼’을 창설해 국제사회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길자 외 일곱명으로 구성된 ‘몬딱 어울림 봉사단’의 오카리나 연주 소리가 알뜨르 비행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제주연구원은 ‘제주지역 다크 투어리즘 활성화 방안’ 연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다크 투어리즘은 비극적인 역사 현장이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을 말한다. 아픈 과거와 역사에 대해 기억하고, 반성하는 의미를 넘어 새로운 미래와 다른 가치를 실현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오늘날 관광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제주는 일제강점기 수탈과 억압의 상처가 도 전역에 산재하고 있고, 제주의 가장 큰 아픔으로 여기는 4·3 관련 자원이 다양해 다크 투어리즘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가마오름 동굴 진지가 사유지란 이유로 10년째 방치되는 등 다크 투어리즘 일부 자원의 보존이 잘 안되고, 도내 곳곳의 역사 공간이 영화와 드라마 등 많은 미디어에 노출됐음에도 홍보나 마케팅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폴란드의 오슈비엥침(아우슈비츠) 수용소는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다크 투어리즘 명소로 자리매김했고, 미국 뉴욕의 9·11 테러와 관련된 메모리얼 파크도 아픔을 관광으로 승화해 새로운 가치를 찾아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연구진은 제주지역 다크 투어리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영화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의 1993년 영화 ‘쉰들러리스트’를 통해 세계적 명소가 된 것처럼 제주 역시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단순한 전시와 영상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4D 체험관 등 체험 수준의 다크 투어리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더욱이 제주도가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만큼 이와 연계해 ‘다크 투어리즘 국제포럼’을 창설, 국제사회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크 투어리즘 셔틀 투어, 스마트 관광 시대와 MZ 세대 등을 고려한 홍보 방식 전환, 도내 다크 투어리즘 자원 조사와 훼손 여부 등의 연구, 구체적인 행·재정적 지원 등을 제안했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