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영어교육도시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글로벌 연구·교육센터를 조성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카이스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5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제주 미래 성장 공동협력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7월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이 제주를 찾아 ‘제주도-카이스트-JDC 간 기관장 간담회’에 참석한 이후 후속조치로 마련된 자리다. 오영훈 지사가 협력 사업 추진을 위해 카이스트 본원 방문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제주가 지닌 자연경관과 영어교육도시 등의 장점, 카이스트의 과학기술 역량을 결합해 과학기술 연구·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제주의 미래성장 발전을 위한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제주를 거점으로 자연과학 이론 공동연구, 모빌리티·탄소중립 등 지역 맞춤형 첨단 과학기술 융합 실증, 글로벌 학술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 지사는 “제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미래 신성장산업을 구축해 나가는 지역으로 과학기술 연구의 최적지”라며 “글로벌 인재 양성의 산실인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카이스트 글로벌 연구·교육센터를 조성하면 신산업과 인재 육성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국제적 수준의 교육환경과 정주 여건이 갖춰진 제주도, JDC와 함께 첨단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해 제주지역 글로벌 교육·연구 허브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제주에 특화된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세계적 석학의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연구·교육·교류의 클러스터가 조성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으로 세 기관은 향후 기관별 실·국장급을 대표로 하는 ‘공동 추진 협의체’를 꾸려 구체적인 세부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진유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