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제주 골프장 42만여명 찾아 1년 전보다 17.4% 감소
순이익 9억 마이너스...1년 전보다 115% 급감하며 전국서 하락 폭 제일 커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골프장의 내장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단법인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7월 28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국에서 운영 중인 18홀 이상 정규 골프장 1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뒤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골프장 내장객 수는 지난해 상반기 51만8153명에서 올해 상반기 42만7818명으로 9만335명(17.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4억4600만원에서 564억4300만원으로 23.2%, 영업이익은 135억8900만원에서 59억700만원으로 56.5% 각각 줄었다.
특히 순이익은 -9억2100만원으로 역성장세로 전환, 1년 전보다 114.8% 급감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중 골프장 이용료가 많이 오르면서 이용객들이 외국 원정 골프로 많이 빠져나갔고, 국내 경기 침체와 맞물려 운영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골프업계는 코로나19 기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고 소비가 제한되면서 소위 ‘골린이’로 불린 MZ세대 유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끝무렵 MZ세대들이 골프 외 종목으로 이탈할 조짐을 보였고,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해외 여행이 다시 활황세를 보이며 골프 산업의 성장세도 주춤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골프장 이용료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 7월 115.4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월(98.29)과 비교할 때 17.4% 올랐다.
특히 7월 제주지역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1.25%인 반면 골프장 이용료 물가지수 상승률은 4.25%로 3배 이상 높았다.
골프 전담상품을 구성하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 골프 수요가 늘면서 여행사마다 국내보다는 동남아나 일본 등을 타깃으로 한 맞춤 패키지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분위기”라면서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 국내 골프장의 입지는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골프장 운영 실적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인터넷 홈페이지(www.kgba.co.kr)를 참고하면 된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