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제주 전력 수요 6월 이후 최고치 기록
산업부, 8월 10일 오후 전력 수요 최고조 전망
이달 들어 올 여름 전력 수요 최고치가 기록됐다. 지난해 여름 경신된 최고 전력수요 기록은 밑돌았지만 연일 무더위에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8월 둘째 주 전력 수요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 여름 전력 수요 기록이 경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8시 전력 수요는 1062.53㎿(메가와트)로 여름철이 시작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공급 예비력은 214.7㎿, 예비율은 20.21%로 전력 수급에 큰 문제는 없었다.
제주는 공급 예비력이 100㎿ 이하로 내려가면 전력 수급 비상 단계에 돌입한다.
전력 수요는 지난달 30일 977.83㎿, 지난달 31일 1036.09㎿ 등으로 증가 추세다. 연일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가장 높은 전력 사용량은 지난해 8월 11일 저녁에 기록된 1104㎿다.
한편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최신 기상예보 등을 반영해 전력 수급 상황을 재점검한 결과 오는 10일 오후 전력 수요가 92.5~97.8GW(기가와트)로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최고 수요 예측은 정부가 지난 6월 15일 내놓은 기존 전망과 유사한 수준이다. 당시 정부는 8월 둘째 주 평일 오후 5시께 전력 수요가 92.7~97.8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고 수요 전망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지난 6월 전망과 비교해 공급 능력이 106.4GW에서 103.8GW로 2.6GW 감소했다.
약 1GW 설비용량의 한빛 2호기가 지난달 24일 고장 파급방지장치 개량 시험 중 갑자기 정지된 뒤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한빛 2호기의 재가동 시점은 고장 원인 분석이 끝나고 나서 결정될 예정이다.
또 양산 열병합 발전소의 상업운전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기존 전망보다 공급 능력이 줄었다.
정부는 공급 능력이 다소 감소했지만 예비력이 여전히 6~11.3GW 수준이어서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내주에도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날씨 등 변수로 최대 전력 수요가 상한 전망을 넘는 상황이 벌어지거나, 한반도 쪽으로 이동 중인 태풍 카눈 여파로 일부 발전 설비가 고장나는 상황을 가정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안정적 전력 공급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