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웅 칼럼니스트, 등단 30년 회고집 발간
제9 시집 ‘너울 뒤, 바다 고요’, 제9 수필집 ‘내려놓다’ 통권 실려
“문학에 발붙이고 살아온 30년은 내게 적잖이 치열했던 시간이었다. 이제 인생 여든둘의 고빗길을 돌고 있다. 그러나 쓰러질 때까지 지치게 쓰고 싶다.”
김길웅 칼럼니스트가 최근 등단 30년 회고집 ‘여든두 번째 계단에 서다’를 펴냈다.
44년 동안 국어교사로서 교단생활을 마무리하던 즈음인 1993년 제주문학 신인상과 다음 해 격월간 ‘수필과비평’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수필가로 등단한 김 칼럼니스트는 2005년 월간 시 전문지 ‘심상’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으로도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수필가 100인선에 ‘구원의 날갯싯’이 선정됐으며, 좋은수필에서 ‘새의 뒤를 따르는 눈’이 제5회 베스트 에세이10에 뽑히기도 하는 등 쉼 없이 글쓰기에 몰두했다. 2016년부터 제주일보에 매주 ‘안경 너머 세상’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 회고집은 ‘등단 30년 톺아보기’를 통해 수필가 등단에서부터, 지역 문학 진흥을 위해 걸어온 길, 중앙문단에서의 평가와 시인으로서 걸어온 길 등 시와 수필로 점철된 글쓰기를 통해 걸어온 길을 묵묵히 풀어냈다.
특이한 점은 이번 회고집에 제9 시집 ‘너울 뒤, 바다 고요’와 제9 수필집 ‘내려놓다’를 실으며 시와 수필작품을 묶어 통권으로 출판했다는 것이다.
시집 ‘너울 뒤, 바다 고요’는 1부 ‘남은 시간’, 2부 ‘꽃샘 바람’, 3부 ‘벤치에 앉았는데’, 4부 ‘눈을 감을 때와 뜰 때’, 5부 ‘겨울 뜰을 스케치하면서’, 6부 ‘꿈속의 진달래’, 7부 ‘겨울 숲은 깨어 있다’고 구성됐다. 수필집은 ‘내려놓다’는 1부 ‘억새는 바람에 강하다’, 2부 ‘핸드폰의 범위’, 3부 ‘참 아름답습니다’, 4부 ‘작은 행복들’, 5부 ‘새의 뒤를 따르는 눈’, 6부 ‘몸의 언어’, 7부 ‘까치는 날가지로 집을 짓는다’로 꾸려졌다.
‘이후도, 쓰고싶다’는 작가의 말은 등단 30년, 멈춰서 돌아보는 회고가 아닌 ‘현재진행형’인 글쓰기의 지금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김 칼럼니스트는 권두시에서 ‘수필집 아홉, 시집 아홉. 스물에 안 차 미흡하지만, 만조에 남실거리는 열여덟 주낙배로 내 포구는 만선의 때를 갈구해. 짙푸른 바다를 신뢰하는 나는, 바람 앞에도 망망대해를 가로질러 투망으로 머잖아, 파닥거리는 날 것의 언어를 뜰채로 떠 가며 환호할 거야’라고 써 내려갔다.
김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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