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중문동 3만9401㎡ 부지에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로 건립
5000명 동시 수용…1·2센터 합해 450개 부스 전시·박람회 개최 가능
문화재 발굴 조사, 예산 조달 등의 문제로 표류하던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의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 확충 사업’이 추진 9년 만인 오는 10월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ICC제주는 지난달 31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제주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 확충 사업’ 건설사업관리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이번 용역은 품질·공사·안전관리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건설사업관리를 통해 최적의 공사 시기와 시설물 등을 결정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과업내용서 등에 따르면 이 사업은 서귀포시 중문동 ICC제주 인근 3만9401㎡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2204㎡ 규모의 제2센터인 ‘마이스 다목적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건물 용도는 문화 및 집회시설이고, 총사업비는 공사 금액 595억원과 부지 매입비 200억원 등 약 800억원이다.
제2센터 건립은 행사 시 50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추진된다. 기존 센터 전시홀에 2센터 다목적홀이 추가되면 부스 수 450개 규모의 전시·박람회 개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4월 2023년 제6차 건설기술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사업에 대한 설계 타당성 안건을 심의해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렸다.
이후 실시설계 적정성 검토, 건축허가 신청 등도 완료되며 사업 추진을 위한 모든 행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
현재 사업을 주관하는 ICC제주는 공사 업체와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10월 중으로 착공에 들어가 우리나라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해인 2025년 8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15년 정부가 지원한 제주 여행객 부가가치세 상당액 환급제 대체 예산으로 280억원이 확보되면서 처음 계획됐고,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시산업발전심의를 통과하며 탄력을 받는 듯했다.
제주도는 국비 280억원, 지방비 280억원, ICC제주 자부담 140억원 등 사업비 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2017년에는 ICC제주 인근 부지 3만9401㎡를 200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매장문화재 발굴 조사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시일이 늦어졌고,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국비 280억원, 지방비 360억원, ICC제주 자부담 153억원 등 사업비가 80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착공이 이뤄지지 않자 국비 미교부 결정이 내려지면서 제주도가 지난해 ICC제주에 지원하기로 한 출자금 76억4400만원도 올해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더욱이 사업비 부족으로 실시설계에 전시시설만 반영되고, 회의 등 복합시설이 포함되지 않아 다목적시설로서의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후 제주도는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재검토에 착수한 제주도는 국내·외 관광시장 회복 등에 힘입어 마이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고, 지난 4월 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 해당 안건을 올리며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진유한 기자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4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