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도심속 피서지 ‘삼양동’
검은 모래 바짝이는 시원한 바닷길과 걷기 좋은 원당봉 둘레길, 제주 최대 규모의 마을 유적지 등 제주시 삼양동은 여름철 도심속 피서지로 손색이 없다.
검은모래해변으로 유명한 삼양동은 여름이면 싱그러운 짙은 녹음과 함께 시원한 용천수를 품은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낮과 밤 언제나 즐기기 좋은 검은모래해변과 도심 속 걷기 좋은 원당봉 둘레길,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적지와 더위를 잊게 해 줄 맛집까지 갖추고 있다.
우선 삼양동 검은모래해변은 검은 모래로 찜질하면 신경통과 관절염, 피부병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매년 여름이면 뜨거운 모래를 덮고 찜질하는 이색 풍경을 볼 수 있다.
이 모래찜질은 제주어로 ‘모살뜸’이라고 한다. 7월 중순부터 20일간 지역의 모살뜸 전문가들이 체험을 돕는다. 검은 모래에 몸을 묻고 찜질하면 온몸에 쌓인 피로를 푸는데 이만한 것이 없다. 또 저녁에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먼바다에 떠 있는 고기잡이배들을 볼 수 있다.
삼양해수욕장은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4년 만에 야간개장이 이뤄지고 있다.
샛다리물 용천수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샛다리물은 삼양검은모래해변 동쪽 끝에서 솟아나는 차가운 용천수로 예부터 마을 주민들의 식수원, 목욕탕, 빨래터 역할을 했다.
삼양동 벌랑포구는 주변이 붐비지 않아 반짝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한가롭게 걷기 좋다. 1년 내내 파도가 높고 거칠어 붙여진 이름이지만 실제 모습은 소박하고 정겹다.
또 삼양동에는 도심 속 오름 ‘원당봉’이 있다. 3개의 능선과 7개의 봉우리가 있어 ‘삼첩칠봉’이라고도 불린다. 원당봉은 다른 오름에 비해 경사가 완만하고, 거리가 짧아 비교적 오르기 쉽다. 원당봉 둘레길은 1.3km로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전망대에 오르면 검은모래해변과 사라봉, 별도봉까지 한 눈에 조망이 가능하다.
원당봉에는 사찰과 함께 보물 제1887호인 5층석탑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무암으로 축조된 이 탑은 1층의 기단과 5층의 몸돌이 좁아지는 특이한 양식으로 소담한 멋이 묻어난다.
이와 함께 제주에서 가장 큰 선사시대 유적이 있다. 사적 제416호로 청동기부터 초기 철기시대의 집터와 여러 유물이 발견됐고, 공영관광지인 이곳은 실내 및 외부 전시관, 선사주거지 등으로 구성됐다.
김승범 기자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4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