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중 호우·폭염 등으로 채소·육류 가격 줄줄이 올라
상추 4㎏ 기준 이달 초보다 167% 급증…제주산 돼지고기 10%↑
휴가철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바캉스 대표 먹거리로 꼽히는 채소와 육류 가격 줄줄이 뛰면서 가계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집중 호우와 폭염 등으로 채소류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여파가 본격적으로 장바구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23일 도내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적상추 100g 가격은 2194원으로 한 주 전(1594원) 대비 38% 올랐다. 깻잎은 1묶음당 398원에서 498원으로 25% 상승했고, 국내산 풋고추 100g은 995원에서 1660원으로 67% 뛰었다.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의 경우 이달 초 3만5500원이던 상추(4㎏)는 지난 21일 기준 9만5000원으로 167%나 올랐다. 같은 기간 오이(10㎏)는 9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2배 뛰었고, 깻잎(2㎏)은 1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66.6% 상승했다.
치커리 등 엽채류의 경우 이달 초와 비교해 최소 5배에서 최대 10배 가량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지인 충남 논산·금산 등의 폭우 피해로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늘며 큰 폭의 가격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쌈 채소뿐 아니라 대부분의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채소류 가격 강세는 내달 폭염과 9월 태풍 등 물가 상승 요인이 많이 남아있어 수개월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축산물도 예외가 아니다. 일부 축산 농가의 폭우 피해에 휴가철 수요까지 겹쳐 돼지·소고기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이 공개한 지난주 돼지고기 목살(100g)과 삼겹살(100g)의 유통업체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3704원, 3853원으로 2주 전에 비해 4.5%, 7.1% 상승했다. 소고기 등심(1등급·100g)도 1만1329원에서 1만1977원으로 5.7% 뛰었다.
도내 대형마트 기준 한우 소고기 등심(1등급·100g)은 1만2810원으로 1주일 전(9900원)보다 28% 올랐고, 제주산 돼지고기(100g)는 10% 오른 3290원으로 판매 가격이 책정됐다.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태풍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면 여름 휴가철을 넘어 9월 말 추석까지 물가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