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호남·제주지역 신혼부부 어떻게 살고 있나’
2021년 11월 기준 혼인신고 5년 이내 신혼부부 1만5803쌍...4년 전보다 2743쌍 감소
자녀 없는 초혼 신혼부부 4690쌍, 41.7% 달해...은행 대출 1억원 이상 신혼부부 54.8%
제주지역에 혼인신고를 한 이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가 줄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초혼 신혼부부 중 40% 이상이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60%에 가까운 초혼 신혼부부가 집이 없었고, 절반이 넘는 신혼부부(재혼 포함)가 1억원이 넘는 은행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신혼부부 어떻게 살고 있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월 기준 제주지역 신혼부부는 1만5803쌍으로, 2017년(1만8546쌍)에 비해 4년 사이 2743쌍(14.8%)이 줄었다. 이 가운데 초혼은 1만1256쌍(71.2%), 재혼은 4451쌍(28.2%), 미상 96쌍(0.6%)으로 집계됐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4690쌍으로, 전체의 41.7%에 달했다. 자녀가 없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2017년(34.7%)에 비해 7%p나 증가했다.
자녀가 1명인 부부는 4838쌍(43%), 2명인 부부는 1649쌍(14.6%), 3명 이상 부부는 79쌍(0.7%)이었다. 자녀가 없거나 1명뿐인 초혼 신혼부부가 84.7%에 달했다. 평균 출생아 수도 2017년 0.85명에서, 2021년 0.74명으로 줄었다.
첫 번째 자녀를 출생하는 기간은 2017년 13.8개월에서 2021년 15.3개월로 1.5개월이 늘어났다. 둘째 자녀 출생 기간은 24.5개월로, 전국 평균(23.4개월)보다 길었다. 제주에서 처음 결혼하는 신혼부부도 줄고, 아이를 낳는 부부도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신혼부부 비중은 86.2%로, 2017년(83.7%)보다 2.5%p 늘었다. 대출 잔액은 1억원에서 2억원이 25%로 가장 많았고, 2억원 이상 13.3%, 3억원 이상 16.5%로 나타났다. 대출 잔액이 1억원 이상인 비중은 절반이 넘는 54.8%에 달했다. 대출 잔액 중간값도 1억1563만원으로, 2017년(5937만원)보다 2배 가까이나 급증했다.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비중은 53.9%로, 2017년(46.5%)보다 7.4%p 증가했다. 대출도 크게 늘고, 맞벌이 비중도 늘어나는 등 신혼부부들의 살림살이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주택이 없는 부부는 6442쌍으로 57.2%, 주택이 있는 부부는 4814쌍으로 42.8%를 나타냈다.
거주하는 집의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32.4%로 가장 많았고, 이어 단독주택 28.7%, 다세대 16.1%, 연립 14.9% 순으로 나타났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혼인연령은 남성이 32.7세, 여성이 30.2세로, 2017년(남성 32.3세, 여성 29.6세)에 비해 남성은 0.4세, 여성은 0.6세가 증가했다. 또한 아내가 연상인 신혼부부 비중은 19.9%로, 2017년(18.1%)보다 1.7%p 증가했다.
강재병 기자